보유주식 비쌀때 팔았다 재매입...소액주주 비난 잇따라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15.67%에서 6.51%, 다시 9.31%로.
가구 전문기업 팀스 최대주주의 갈지자 행보가 직원과 소액주주의 공분을 사고 있다. 당초 경영참여를 위해 40%를 사들이기로 했다가 고점에서 지분을 다시 매각하는 등 일관성 없는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팀스의 최대주주 김성수씨는 지난 달 20일과 21일 보유주식의 절반에 달하는 7만6360주를 장내매각, 지분율이 8.07%에서 4.25%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팀스의 최대주주는 6.25%를 보유한 피델리티 펀드가 됐다.
앞서 김씨는 팀스의 경영상태에 문제를 제기하며 경영참여를 위해 지분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9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갖고 있는 15%의 지분에 25%를 더해 40%까지 지분을 늘리겠다"며 "가격이 많이 오를 경우를 대비해 매수청구권
이나 공개매수 등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갑자기 입장을 바꿔 최고점에서 보유 지분 매각에 나섰다. 11월 1일 종가 1만1000원이었던 팀스 주가는 20일 장중 1만6700원까지, 21일 장중 1만6350원까지 올랐다. 김씨가 지분을 매각한 시기와 일치한다.
이에 대해 김씨는 "단기간에 지나치게 주가가 과열되어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며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들일 생각"이라고 해명했다. 실제 그는 매각 닷새 후인 26일 1만5980주, 27일 4만40주를 장내매입하며 지분율을 9.31%까지 높인 후 최대주주 자리를 탈환했다.
김씨의 행보에 가구업계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인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경영참여 의지가 있었다면 보유했던 지분을 고점에서 팔지 않았을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을 통해 잇속을 챙기려는 의도가 다분해보인다"고 말했다. 주가가 고점을 찍으면 또다시 지분 매각에 나서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단 지적도 있다.
소액주주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한 소액주주는 인터넷 주식 사이트 게시판에 "지분 경쟁을 한다는 사람이 자기 물량을 고점에서 대량으로 파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며 자기 잇속만 차리려는 것 아닌가"란 취지로 비난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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