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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스, 흑자내고도 못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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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가구 조달 1위 기업 팀스가 최대주주와 사측의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앓고 있다. 3분기 매출 상승을 일궈내며 선방했지만 이마저도 분쟁에 묻히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팀스 최대주주인 김성수씨는 지난 16일 법원에 회계장부열람을 신청했다. 김씨는 "회계장부열람을 통해 팀스의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불법대출 문제를 적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경영진의 집무를 정지시키고 새 대표와 임원을 선임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현 경영진이 경영권 유지를 위해 현행법을 어기면서 우리사주조합원들에게 무리하게 대출을 해줬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최대주주로서 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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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현재 팀스 지분의 15.6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얼마 전까지는 사측이 우리사주조합(17.9%)과 임원 보유분을 합쳐 총 24.9%의 지분으로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우리사주조합은 최대주주 지위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금융감독원의 지적에 김씨에게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줬다. 김씨는 이에 더해 최근 외국계 펀드인 IVA 측의 지분 6.68%를 블록딜로 인수, 보유지분이 22.35%로 늘어난다.

김씨의 경영참여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달에도 사측에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해 측근 인사를 감사로 선임하려 했으나 57%(약 109만표)가 반대해 부결됐다. 한 번 실패를 경험한 김씨는 이번에는 반드시 경영권을 빼앗아오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는 "경영진의 배임 문제를 지적해 업무를 정지시키고 경영진을 교체하겠다는 전략"이라며 "법률 검토를 위해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와 대리계약을 맺었고 연내 교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측은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권광태 팀스 대표는 "불법대출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사측 우호세력도 50%를 넘어서고 있어 최대주주 측 뜻대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권을 두고 최대주주와 사측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팀스의 3분기 호실적도 빛이 바래고 있다. 팀스는 3분기 매출액 18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19억원) 대비 57%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14억원으로 전년 동기(5억원)대비 180% 성장했다.


매출이 급락한 가구업계 주요 업체들과는 대조적이다. 퍼시스는 3분기 매출이 58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 줄었고, 에넥스 역시 매출액 50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 하락했다. 코아스는 같은 기간 매출액이 지난해 3분기 208억원에서 올해 157억원으로 24%, 듀오백코리아는 91억원에서 81억원으로 10%, 침대 전문업체 에이스침대는 456억원에서 412억원으로 10% 줄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팀스가 조달시장 퇴출에 이어 경영권 분쟁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좋은 실적을 냈어도 임직원들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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