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주주 김성수씨, 팀스 최대주주로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가구업체 팀스에 경영권 참여를 선언했던 개인투자자 김성수씨가 팀스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향후 경영권 분쟁은 물론, 팀스의 정부 조달시장 참여 여부가 어떻게 진행될 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일 팀스는 최대주주가 미국계 투자펀드인 퍼스트이글 오버시즈펀드(First Eagle Overseas Fund)에서 김성수씨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5월부터 진행됐던 경영권 다툼에서 팀스 2대주주 김성수씨와 소액주주들이 일단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전까지 팀스는 최대주주 지위에 지분 15.47%를 보유한 우리사주조합을 올려뒀다.권광태 팀스 대표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포함해 지난 8월 기준 총 21.49%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방어해왔다. 그러나 우리사주조합은 주식을 조합원 개개인 계정으로 배정했기 때문에 합산할 수 없고 최대주주도 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오면서 2대 주주인 김성수씨가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 것이다.
김성수씨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회사가 잘못해온 것을 바로잡았고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담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아직 경영진 결정권한을 가진 이사회 구성이 변경되지 않아 감사선임안이 부결되는 등 달라진 게 없다. 그러나 추후 우호지분을 더욱 확보해 경영진을 교체하고 팀스의 수익 악화 요인인 정부 조달시장에도 다시 도전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씨는 "다음주 외국계 지분 7%를 블록딜로 넘겨받기로 했고 우호적인 외국인 지분이나 소액주주 지분을 연대해 40% 이상 지분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후 이사회 집무집행 정지, 우리사주조합을 최대주주로 올렸던 것에 대한 고발, 사장 교체과정을 밟아 회사가 바른 길을 가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로지원법 개정에 따라 팀스가 공공조달시장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법에 재차 호소할 계획을 갖고 있다. 팀스는 지난 2009년 가구업체 퍼시스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공공조달시장 참여를 위해 설립된 위장 중소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 내년부터 공공조달시장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팀스의 공공시장 의존도는 전체 매출의 70∼80%에 달한다.
김씨는 "팀스는 퍼시스와의 지배관계가 끊기지 않아 공공조달시장 참여도 못하게 된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최대주주 변경 이후 우호지분을 추가 확보해 경영진까지 교체하면 퍼시스와의 지배관계가 끊기는 만큼 조달시장 참여 관련 청원서를 제출해 볼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팀스가 퍼시스로 재합병 될 것이라는 설에 대해서도 "재합병은 자금이 많이 들어 팀스 경영구조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회사의 잘못된 점을 이제 고치기 시작한 만큼 직접 경영권을 넘겨받을 때까지 끝까지 가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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