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올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싸이(PSY)가 소비키워드?'
불황이 휩쓸고 간 유통가의 올해 소비키워드로 PSY(PriceㆍStoryㆍYoung)로 꼽혔다.
가격이 저렴하며 스토리가 있고 젊은 상품에 꽁꽁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렸다는 분석이다.
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들은 계속되는 경기 침체 때문에 무엇보다 상품의 가격에 민감했다.
구매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상품에만 과감하게 돈을 투자하는 이른바 '가치소비'가 문화로 자리잡으며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려는 고객이 많았다.
유니클로의 발열내의 '히트텍'의 경우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26개 매장에서 60만개 이상 팔렸다. 특히 지난달 9~11일 사흘간 진행된 '히트텍 9900원' 균일가 프로모션에서만 40여만개가 판매됐다.
초특가ㆍ초대형할인 행사도 재미를 봤다. 지난 5월 4~8일 본점에서 열린 '구두ㆍ핸드백 대전'은 본점 행사장 1개관에서 열린 이벤트 중 사상 최대 매출인 27억원을 달성했다.
제품의 기능이나 디자인을 보고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 속에 담긴 이야기를 구매하는 '스토리 마케팅'도 강세를 보였다.
'깨서먹는 과자'로 유명세를 탄 독일 전통쿠키 '슈니발렌'은 재미를 특화해 대박난 케이스. 2개월 동안 롯데백화점 6개 매장에서 모두 10만개가 판매됐다.
'젊음'도 주요 소비 키워드 중 하나였다. 롯데백화점은 중장년층 남성들이 트렌디 제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지난해보다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도 이같은 경향을 반영해 지난 10월 본점 영플라자를 전면 개편, 스트리트 브랜드와 온라인쇼핑몰 제품 위주로 매장을 한층 젊게 '업그레이드'했다.
나현준 롯데백화점 매니저는 "지난해 '소비의 양극화'가 화두였다면 올해는 '스마트한 가치소비'가 주요 경향"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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