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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 '인색한 표심' 넘어 MVP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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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 '인색한 표심' 넘어 MVP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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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자격은 충분하다. 외국인 선수에 인색했던 표심의 전례도 힘을 쓰기 어려울 정도다.

데얀(FC서울)이 3일 오후 열리는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 등극에 도전한다.


통상적으로 MVP는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을 모두 반영해 가장 우수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진다. 그런 점에 데얀은 올 시즌 그야말로 '군계일학'이었다.

서울은 2010년 이후 2년 만에 K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역대 한 시즌 최다승(29승) 및 최다 승점(96점) 기록을 달성했다. 2위 전북과의 승점 차는 무려 17점이나 됐고, 15위 광주FC(승점 45)의 두 배가 넘는 승점을 따냈다. 더불어 시즌 내내 단 한 차례의 연패도 없는 진기록까지 남겼다.


이런 압도적 우승의 중심에 있던 선수가 바로 데얀이었다. 31골을 넣으며 이동국(전북·26골)을 제치고 지난해에 이해 2년 연속 K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득점왕 2연패는 K리그 29년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은 덤이다. 2003시즌 김도훈(당시 성남)의 28골을 넘어 역대 한 시즌 가장 많은 골을 뽑아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K리그 데뷔시즌부터 6시즌 연속 두 자리 수 골을 넣은 선수도 데얀이 유일하다.


외국인 선수로서 K리그 MVP를 거머쥐었던 이는 나드손(2004년)과 따바레즈(2007년) 등 단 두 명에 불과하다.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적은 횟수. 그동안 '외인(外人)'에게 인색했던 표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마저도 데얀에겐 걸림돌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워낙 성과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데얀의 경쟁자는 이동국과 곽태휘(울산)다. 이동국은 올 시즌 26골을 넣으며 전북의 2위를 이끌었다. K리그 통산 최다골 기록은 141골로 늘렸다. 곽태휘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K리그 최고 수비수의 면모를 과시했다. 울산이 창단 후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MVP 후보로선 부족함이 없지만, 둘 다 데얀의 올 시즌 업적을 넘어서기엔 무리가 있다.


데얀은 MVP 외에도 베스트11 공격수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100% 팬투표로 선정되는 '팬타스틱 플레이어'(FANtastic Player)에서도 수상이 유력하다. 이미 확보한 득점왕까지 포함하면 4관왕까지도 기대되는 셈. 지난 시즌엔 이동국이 4관왕(MVP·도움왕·베스트11·팬타스틱 플레이어)을 차지했던바 있다.


본인도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그동안 늘 "개인 타이틀보단 팀 성적이 우선"이라던 데얀이었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그는 "우리 팀은 챔피언이고, 개인 타이틀 및 대기록도 모두 가져왔다"라며 "멋진 시즌을 보냈기에 솔직히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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