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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입에서 '철수'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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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는 안철수 만나..모종의 '3각 교감' 있나?


문재인 입에서 '철수'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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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와의 관계가 복잡해지고 있다.

문 후보의 연설에서 안 후보에 대한 언급은 줄었고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둘 사이에 새롭게 등장했다. 이 같은 상황을 놓고 정치권의 해석은 엇갈린다. 문-손-안으로 이어진 '3인2각' 편대가 이뤄진 것이라는 해석과 손-안 둘만의 '교감'이라는 분석이 교차되고 있는 것.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 고문은 지난 26일 안 전 후보와 식사 자리를 통해 1시간 가량의 회동을 가졌다. 손 고문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문 후보의 손을 맞잡기 하루전이다.

둘 사이의 만남을 문 후보편에서 해석하면 손 고문이 문-안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후보측 관계자는 "정치적인 만남이 아니다"라며 부인했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인 만큼 두 사람의 대화에서 정치 이야기가 빠질리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손 고문이 문 후보 대신 안 전 후보를 만나 지원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했고, 이후에 손-문 만남을 통해 안 전 후보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대로 손-안 회동을 통해 두 사람이 대선 이후 정치 구도를 짜는 방안을 모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자간의 독자적인 만남이라는 분석이다. 손 고문과 안 전 후보가 공히 문 후보 지원에 적극적이 않다는 상황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두 인물이 각각 경선과 단일화 과정에서 문 후보에 밀렸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런 가운데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와의 거리두기에 나섰다.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지난 27일 부산 유세에서 문 후보는 총 7차례 안 후보의 이름을 거론하며 연대를 강조했지만 이후 30일까지 사흘간 충청, 호남, 경남에서 이어진 유세에서는 안 전 후보가 1~2차례 등장하는 데 그쳤다.


당장 안 전 후보가 유세장에 등판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를 언급하는 것보다는 '이명박근혜'라는 정권심판 이슈로 세몰이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 이뤄진 접근이다. 안 전 후보 지지층의 여론을 추적조사한 결과 부동층의 비중이 크지 않고, 결과적으로 문 후보쪽으로 수렴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것도 문 후보의 입에서 '철수'가 사라진 까닭으로 보인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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