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대우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나이지리아에서 동시에 2건의 공사를 수주했다. 공사 규모는 약 9000억원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2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자잔 석유화학플랜트,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공장 등 2건 총 8730억원(8억900만달러)의 공사를 따냈다고 밝혔다.
자잔 석유화학 플랜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발주한 공사로 사우디아라비아 남서쪽 자잔 지역에서 하루 생산량 40만 배럴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와 터미널을 건설하는 건이다. 대우건설이 일본 플랜트 엔지니어링 전문업체 JGC와 함께 수주한 공사는 이 중 나프타 가공과 벤젠 등 방향족 화합물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
대우건설은 JGC와 설계·구매·시공(EPC)을 공동으로 수행한다. 공사기간은 약 41개월이다. 대우건설의 지분은 전체의 50%인 5640억원(5억2000만달러)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산업다변화 정책의 일환으로 2006년부터 예멘 국경 인근 홍해 연안 자잔 지역에서 108㎢ 규모의 자잔경제도시 개발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정유소 및 터미널 공사는 도시개발계획의 핵심사업이며 향후 발전소, 항만, 공장설비, 주거시설 등의 발주가 예정돼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 중동 최대의 건설시장 사우디아라비아에 재진출한 후 1년 동안 이번 공사를 포함해 총 5건 12억8500만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석유화학그룹 인도라마가 발주한 인도라마 비료공장 프로젝트는 나이지리아 포트하커트 지역 엘레메 석유화학단지에 하루 암모니아 2300톤 요소 4000톤을 생산하는 비료공장을 건설하는 공사다. 대우건설이 일본의 플랜트 엔지니어링 전문업체 도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를 수주했다.
총 공사비 7억6500만달러 중 대우건설의 지분은 3090억원(2억8900만달러)로 대우건설이 시공과 사전 시운전을 맡아서 34개월 동안 공사를 수행하게 된다.
나이지리아는 대우건설이 1983년 첫 진출해 현재까지 54건 약 63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해온 대표적인 해외거점시장이다. 올해에도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에서만 3건의 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나이지리아에서 30년간 사업을 해오며 쌓아온 공사 수행 능력과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가 수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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