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교육청 대변인실 내년 예산이 올해 41억9300만원에서 18억9200만원 늘어난 60억8500만원으로 편성됐다. 인상폭이 무려 45.1%에 달한다. 예산편성의 기본 원칙을 고려할 때 상상하기 어려운 수치다. 대변인실의 이 같은 '광폭' 예산증액 원인은 무엇일까. 대변인실은 그 원인을 경기도의회 탓으로 돌리고 있다.
이홍동 도교육청 대변인은 29일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첫날 심의에서 '도교육청 내년 예산을 보면 400%까지 증액된 것이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작년에 의원들 지적이 있어서 도교육청 각 실국에 흩어져 있던 홍보비를 다시 모으다보니 이렇게 됐다"고 대답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작년에 추경을 편성하면서 의원들이 여러 실국에 흩어진 홍보예산을 심의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도교육청 홍보예산은 대변인실로 모두 모으라고 이야기를 해 합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의 홍보예산 중 실국에 남는 돈은 2011년 27억 원에서 올해 11억 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내년에는 1억7000만원만 남게 된다.
하지만 이날 심의에서 예결위원들은 지난해 주장과는 정면 배치되는 지적을 내놨다.
유미경 의원은 "일하는 곳(실국)에서 거기에 맞게 홍보비를 써야 하는데 이건 아니다"며 "바람직하지 않은 것(대변인실로 홍보비 통합하라고 지적한 지난해 도의원들의 주장)을 올해 그대로 한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또 "예산심의 일관성을 위해 도의원들이 통합을 요구했다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된다"며 "이는 실국에서 주체적으로 사업추진을 할 수 없게 만들고, 대변인실에 끌려 다니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우려했다.
경기도 대변인실의 경우 도의원들의 잇단 지적에 따라 통합됐던 홍보예산을 각 실국으로 나눠준 상태다.
한편, 이날 도의원들은 도교육청 대변인실의 부적절한 예산편성과 사용을 질타했다.
이재준 의원은 "대변인실 미디어콘텐츠개발사업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인터넷 방송을 하면 볼 사람이 누가 있는지 궁금하고, 교육청 홍보만 하는 데 돈을 그렇게 투입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또 "김상곤 교육감 부임 첫 해 10억 원이던 홍보비가 지금 60억 원까지 늘었는데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김달수 의원은 "언론사 연계 교육활동 홍보사업을 보면 매월 5개 매체에 500만원씩 12개월을 하고 있고, 매일 10분씩 방송을 통해 학교 현장을 찾아가는 현장우수활동 발굴 사업도 매달 1500만원씩 1년을 지원하는데 이건 너무 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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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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