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대선을 20일 앞둔 29일 "민주당 정권이 붕괴시킨 중산층을 재건해 '중산층 70% 사회'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백화점 유세에서 700명(경찰추산)의 유권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고 개인의 정치 목적과 이념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이 나라를) 이끌도록 하면 중산층은 완전히 붕괴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가계부채로 인한 고통이 커졌고, 수도권 전세값이 올라 집 걱정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한 뒤, "수도권 주민은 노무현 정권 당시 부동산 거품으로 인한 최대 피해자"라며 수도권 민심을 자극했다.
80대 노모와 40대 딸이 가난과 질병으로 인해 끝내 생을 마감했다는 보도를 소개한 박 후보는 "빚 걱정, 집 걱정, 교육 걱정, 일자리 걱정 등 국민들이 느끼는 삶의 고통과 불안이 너무 크다"며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우리를 짓누르고 내년 경제전망은 더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음까지 여러번 들렸다"고 진단했다.
박 후보는 18대 대선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도자가 누구인지 뽑는 선거'라고 규정한 뒤 "저는 IMF 사태를 보고 정치에 입문한 이후 수많은 위기를 경험했고 극복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수많은 결정의 순간에 이런 저런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고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냈다"며 "마지막 정치 여정을 그동안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말 바꾸기와 노무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공세는 더욱 거셌다. 박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해 "지난 (노무현) 정부의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자신이 핵심적으로 추진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건설조차도 야당이 된 이후 소신 없이 말을 바꿨다"며 "이런 후보에게 여러분의 삶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노무현 정권에 대해선 "민생 살릴 생각은 안하고 정권 잡자마자 국가보안법 폐지, 사학법 개정, 과거사 청산을 하겠다며 이념투쟁 몰두했다"며 "역대 최고로 대학 등록금을 올려놨고 부동산도 최고로 폭등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 "개인을 위한 어떠한 이해관계나 야욕도 없는 사람"이라며 "대통령이 된다면 무엇보다 민생부터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유세에 앞서 서울 여의도동 증권거래소 내에 있는 직장 어린이집을 찾아 맞벌이 부부들의 보육실태를 살폈다. 이날 오전 구로시장과 개봉중앙시장에 이어 목동과 화곡동을 찾은 박 후보는 오후에 김포와 인천의 10군데 유세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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