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가계 신용대출 5조 넘었다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상호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이 2년동안 2배 넘게 늘어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영업 중인 93개 저축은행의 지난 6월말 기준 가계신용대출 규모는 5조5000억원으로, 지난 2010년 6월말보다 112%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대출은 지난 2010년 6월 말 기준 2조6000억원, 지난해 6월 말 4조2000억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가운데 업계 상위권인 현대스위스ㆍHKㆍ신라저축은행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약 1조3000억원), HK저축은행(약 1조원), 신라저축은행(약4000억원) 등 세 곳의 신용대출 규모는 약 2조7000억원이다.

개인신용대출의 증가로 개인사업자를 뺀 순수 개인들의 가계대출도 늘었다. 가계대출은 9조2000억원으로 지난 2010년 6월말(5조4000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이같은 현상은 저축은행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관련대출로 손해본 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자 가계신용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담보대출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개인신용대출 가운데 특히 소액대출의 실적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연체율이다. 가계신용대출의 금리는 30%대 초반이며 주 고객은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하는 7등급 이하다. 저신용자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면서 가계신용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져 가계대출 연체율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6월 말 현재 가계대출 연체율은 11.3%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4%포인트 올랐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신용대출이 부실이 늘어나면 제2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개인신용대출을 심사할 때 여신심사를 강화하는 등 리스크관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혜선 기자 lhs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