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가 영국 보수당의 유럽연합(EU) 탈퇴 주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블레어 전 총리는 28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경제인 모임에 참석 "보수당의 반 EU 정서는 바이러스처럼 번지고 있어서 아주 심각한 상태"라며 "보수당 정권 아래서 영국의 EU 탈퇴가 추진된다면 기념비적인 정치적 오판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영국이 EU를 탈퇴한다면 충격을 만회하는 데 20여년 이상을 허비해야 할지 모른다"면서 "유럽은 영국이 쉽게 포용하기 어려운 숙명적인 대상이지만 영국이 정치·경제적으로 세계 강국으로 남으려면 함께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에서는 EU 경제위기 심화와 이에 따른 재정통합 움직임 반발, EU 예산 증액에 대한 반감 등으로 EU 탈퇴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보수당 하원의원 100여 명은 EU 통합 가속화에 따른 영국의 입지 약화를 이유로 EU 탈퇴를 위한 국민투표 조기 시행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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