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쌍용건설 직원들과 협력업체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입한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규모가 2주 만에 약 82억원에 달했다.
28일 쌍용건설은 지난 19일 팀장급 이상 임직원들이 우이동 ABCP를 직접 매입한 후 일반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동참해 2주 만에 약 82억원어치가 팔렸다고 밝혔다.
쌍용건설이 현재 보유한 우이동 ABCP는 파인트리제팔차, 파인트리제구차 총 97억원이다. 직원들은 급여가 삭감된 상황에서도 ABCP 매입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적금과 보험을 해약하거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 셈이다.
김태중 쌍용건설 대리(34)는 "현재 개인적으로도 어려움이 많지만 회사 살리기에 직급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며 "평상시라면 회사를 위해 10만원을 내놓는 것도 주저하겠지만 지금은 직원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직원들이 나서 위기를 극복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워크아웃 중이던 2003년 임직원들이 퇴직금을 털어 2000원대 주식을 5000원에 매입, 유상증자를 통해 졸업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회사가 흑자 상태임에도 업계에서 유일하게 급여를 반납했다. 현재는 연이은 매각 실패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임원 구조조정과 조직축소, 임금과 각종 경비 절감 등 고강도 자구노력 방안을 수립, 추진 중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