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이 정부의 환율방어 조치에 대해 "시장에서 이미 예상한 조치라 별다른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차관은 28일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서울이코노미스트가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해 선물환포지션을 줄여도 원화강세 흐름은 꺾이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이런 답변을 내놨다.
지난주 구두 개입을 통해 '거시건전성 3종 규제 세트' 중 1단계 조치가 조만간 있을 것이라는 것이 사실상 예상됐다는 의미다.
지난 22일 최종구 재정부 차관보(국제경제관리관)는 최근의 원화강세에 대해 "심화될 경우 정부는 주어진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 시장 개입의지를 내비쳤다.
이후 지난 27일 기획재정부와 금융당국은 제3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외국환은행에 대한 선물환포지션 비율 한도를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내년부터 국내은행은 40%에서 30%로, 외은지점은 현행 200%에서 150%로 한도를 축소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런 발표에도 불구하고 당일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강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정부의 2, 3단계 조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제윤 차관은 "앞으로 전개되는 상황을 보고 단계적으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이번 정부에서 모든 조치가 이뤄질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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