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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중고 속옷도 사고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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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 가전 위주서 의류·잡화까지 확대...디카·MP3 561%↑

불황에 중고 속옷도 사고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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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직장인 김정미(31)씨는 최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중고 디지털카메라를 구매했다. 지난해에 나온 모델이지만 이전 사용자가 거의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것과 다름없었다. 김씨는 "예전에는 남이 썼던 중고품들은 찜찜하다고 안썼는데, 원래 사려고 했던 제품보다 가격이 절반 가까이 저렴한 것을 보고 구입하게 됐다"면서 "일상생활에서 생길 수 있는 긁힘이 몇 군데 있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성능에 큰 불편함은 없다"고 말했다.

장기불황에 지속되면서 중고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품목 또한 크게 확대돼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중고 속옷까지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션에서는 최근 중고품 거래 품목이 의류ㆍ잡화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중고가전 위주로 형성됐던 기존 트렌드와는 다른 점이다.

옥션에서 거래된 중고 가전 판매량은 10월 한 달간 전년대비 18% 증가한 반면 의류ㆍ잡화류 중고제품 판매량은 2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 브랜드 상품 위주로 중고품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거래품목도 확대되고 있는 것.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에 바람막이ㆍ패딩점퍼 등 아우터를 비롯해 빈티지 패션이 인기를 끌면서 청바지ㆍ청자켓ㆍ청남방 등 브랜드 중고의류도 대거 등장했다. 또 명품 유아용품들 이 인기를 모으면서 유아용품 중고제품 판매량도 같은 기간 전년 대비 22% 이상 증가했다.


맥클라렌ㆍ스토케ㆍ퀴니 등 해외명품 유모차와 카시트 제품을 사고 싶지만 새 제품들은 가격이 워낙 비싸 주저했던 주부들이 기존 판매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기 위해 온라인몰 중고시장을 즐겨 찾고 있다. 이 덕분에 옥션에서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거래된 중고품 전체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4%, 거래액은 6%씩 증가했다.


옥션 중고장터 코너 담당자는 "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중고거래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가전ㆍ의류ㆍ패션잡화 등 생활용품과 취미를 위한 스포츠용품 등으로 중고품 거래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G마켓에서도 중고품의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G마켓이 지난 달 23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중고ㆍ재고품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동기대비 5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게 신장한 품목은 디카ㆍMP3로 561% 늘었고, 가구ㆍ침구ㆍ인테리어 분야의 제품은 353% 증가했다.


여성복보다 비교적 유행을 타지 않는 남성의류도 중고나 재고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 남성캐주얼ㆍ정장 중고 판매량은 225% 늘었다. 이어 화장품ㆍ미용ㆍ다이어트는 79%, 장난감ㆍ아동도서는 64%씩 증가했다. 일부 여성들은 속옷도 굳이 새 제품을 살 필요가 없다고 여겨 중고나 재고품에 눈길을 줘 여성의류ㆍ속옷의 중고품 판매량은 24%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중고품의 경우 절대적인 거래량이 크지 않기 때문에 증감률이 다소 높게 보일 수는 있다"면서도 "불황이 계속됨과 동시에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지면서 중고품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주로 컴퓨터 등 전자제품 위주로 중고제품 수요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의류나 잡화ㆍ가구ㆍ유아용품으로까지 확대되며 다양한 영역에서 중고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전제품이나 의류 등은 최근 신제품 출시 속도가 빨라지면서 제품 교체주기가 짧아진데다 불황으로 중고제품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중 고 시장이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번가는 올 2월 아예 중고상품 전문관인 '중고스트리트'를 열었다. 이 곳에서는 중고품 뿐만 아니라 전시상품ㆍ스크래치(흠)가 난 상품 등도 판매한다. 현재 등록 판매자 수 3000 여명, 판매물품 개수 70만개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덕분에 11번가는 지난 10월 중고품 거래액이 중고스트리트 문을 열기 전인 1월 대비 315% 신장했다.


이곳 제품들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단연 가격. 삼성 미사용전시 노트북의 경우 정가 120만원이지만 이 곳에서는 절반가인 56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숀리 원더코어 복근운동기도 인기제품으로 정가대비 할인율이 약 21%에 달해 8만9000원인 제품을 6만9000원에 판다.


11번가 관계자는 "중고상품의 신뢰와 거래 활성화를 위해 안심구매서비스 제도를 도입, 상품을 구매한 후 30일 이내 제품에 이상이 있으면 AS비용을 최대 11만원까지 보상해준다" 면서 "이 때문에 중고품이라고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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