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따로 또 같이 3.0' 운영방식 확정, 내년 1월 자율경영체제 출범…위원회를 컨트롤타워로 활용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내 재벌 경영사에 한 획을 긋는 새로운 그룹 경영방식을 도입한다.
기존 지주회사 중심의 그룹 의사결정 구조를 각 계열사별 자율책임경영 방식으로 전환, 수직적 형태의 기존 지배구조를 전편 개편키로 했다. 재계 첫 시도다. 특히 전 계열사 임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위원회를 통해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최 회장의 구상이다.
26일 SK는 서울 광장동 아카디아 연수원에서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사외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2차 CEO 세미나'에서 지난 9월부터 논의해 온 '따로 또 같이 3.0' 운영방식을 최종 확정했다. SK는 향후 세부 실행방안 등을 확정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자율경영체제를 출범시킨다.
SK 관계자는 “이날 세미나에서는 2020년 기업가치 3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성장을 추진하기 위한 체제 개편 필요성에 대해 또 한 번의 논의가 이뤄졌다”며 “지난주까지 계속된 각 사의 이사회 사전 승인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안인 상호 협력방안 실행을 위한 협약서도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따로 또 같이 3.0'은 100% 관계사별 자율책임경영을 전제로, 관계사가 자사 이익을 기준으로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위원회가 그룹의 컨트롤 타워를 맡는다는게 핵심 내용이다. 이 안이 확정되면 각 사의 CEO와 이사회는 자사 경영에 대해 전적으로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게 된다.
SK는 “그 동안은 각 계열사가 지주회사와 협의를 해왔으나 앞으로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며 “지주회사인 SK㈜는 각 관계사의 100% 자율적인 독립경영을 위해 각 사의 의사 결정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자체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업무 중심으로 업무 영역이 재편된다”고 언급했다.
지주회사가 가지고 있던 각 관계사 CEO 및 주요 임원에 대한 인사 검토 권한도 각 사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로 넘어간다. 이에 따라 앞으로 CEO 평가 등의 인사는 각 위원회에서 평가, 인재육성위원회가 검토해 각 사의 이사회에 전달한 후 최종 확정되는 구조로 바뀐다.
각 관계사는 또 시너지 창출 등 그룹 운영의 객관적 장점만을 살리는 릫또 같이릮 전략도 대폭 강화, 그룹 단위의 운영은 관계사 CEO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각 위원회가 전담하기로 했다.
이 같은 차원에서 SK는 2007년 이후 운영해 온 전략위원회, 글로벌성장위원회, 동반성장위원회 등 3개 위원회 외에 지난 5월부터 시험 운영해 온 인재육성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추가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위원회 참가 여부는 100% 자사 이익을 기준으로 결정하게 되며, 이번 세미나에서는 참가하게 될 위원회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며 “대체적으로 2~3개의 위원회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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