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고가 랠리 영향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삼성전자 최고가 랠리 덕에 코스피 시총 100위내 삼성그룹주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전체 유가증권시장 시총의 30%에 육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재차 140만원을 넘기며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에 포함된 삼성그룹주 15개의 시총 비중은 연초 24.87%에서 지난 23일 28.82%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총액은 지난 1월2일 259조3238억원에서 지난 23일 318조5425억원으로 59조2187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삼성그룹주들의 시총 증가는 삼성그룹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외국인 러브콜 속 최고가를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 23일 삼성전자는 장중 전날대비 1.76% 오른 144만2000원으로 최고가를 다시 썼다. 3분기 실적 시즌 '어닝쇼크'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삼성전자의 꾸준한 성장세와 실적이 상대적으로 빛나보인 덕이다. 삼성전자는 연초부터 시장 컨센서스보다 수천억원 이상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왔다.
연초부터 이어진 '형님'의 랠리에 다른 삼성그룹주들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실제 삼성전자가 최고가를 찍은 지난 23일 삼성전기는 전거래일보다 4.76% 상승한 10만3500원을 기록했고 제일모직과 삼성SDI, 제일기획도 1∼2% 올랐다.
시총 100위내 삼성그룹주 중 가장 시총이 크게 증가한 것은 단연 삼성전자다. 연초 이후 52조5858억원 증가하며 유가증권시장 내 시총 비중이 기존 15.26%에서 지난 23일 19.16%로 불어 20%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같은 기간 시총이 3조7903억원 증가하며 연초 시총 순위 11위에서 지난 23일 7위로 껑충 뛰었다. 이어 삼성생명이 연초이후 시총이 2조4200억원 증가한 덕에 시총 순위가 10위에서 8위로 두 계단 올랐다. 삼성전기는 같은 기간 시총이 1조8075억원 증가하며 45위에서 33위로 껑충 뛰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앞으로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어 이 같은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실적 성장세와 낸드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4분기 또다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연말 쇼핑시즌 수요가 TV 등의 판매를 늘리는 등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 시총 100위 내 삼성그룹주들 대부분이 시총 증가를 경험했지만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일부 계열사는 올 들어 시총이 감소하기도 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건설업황 부진 속 시총 2조2200억원이 증발하며 시총 순위 28위에서 43위로 크게 떨어졌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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