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김종일 기자]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23일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 하겠다"며 대선 후보에서 사퇴했다. 후보등록일(25~26일) 마지노선인인 이날 단일화 특사 회동이 결렬되자 스스로 후보직을 내려 놓은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밤 8시 20분께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푸른색 정장 차림의 안 후보는 "단일화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서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재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달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불러주신 고마움과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방식은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어야했지만 문 후보와 저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제 마지막 중재안은 합의를 이끌지 못했다"고 협상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더 이상 단일화 방식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이라며 "저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다. 이제 문 후보님과 저 두 사람 중에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그는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 여러분 변화 갈망 풀지 못하고 여기서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준 시대와 역사의 국면은 절대 잊지 않겠다"며 "그것이 어떤 가시밭길이라도 온 몸 던져 추진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품 안에서 준비된 기자회견문을 꺼내 읽던 안 후보는 감정이 북받치기도 했다. 그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리고 사랑한다"면서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주신 캠프 동지들 직장까지 휴직하고 저를 위해 헌신해 주신 자원봉사자들" "여러분 미안하다. 고맙다. 정말 고맙다. 감사한다"며 울음을 참아냈다.
김승미 기자 askme@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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