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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년전 당나귀 맡기고 돈 빌린 것처럼.. 시중은행별 동산담보대출 현황

음메~, 한우도 담보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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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당나귀 담보 대출을 아시나요?"


지난 1897년 첫 문을 연 국내 최초 민간은행인 한성은행(현 신한은행)이 대출을 해주면서 처음으로 잡은 담보물은 당나귀였다. 대구에서 상경한 한 상인이 "물품을 구매할 자금이 부족하다"며 다음에 돈을 갚기로 하고 당나귀를 맡기고 대출을 받았다는 것. 한성은행 직원들은 당시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당나귀를 직접 키웠다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신한은행 직원들 사이에 전설처럼 전해져오고 있다.

은행권에서 동산담보대출 시행되면서 115년전 당나귀대출과 같은 대출이 일어나고 있다. 농협은행은 23일 현재 한우를 담보로 모두 16억원의 농가대출을 해줬다. 농협이 담보로 잡은 한우는 모두 1000여마리. 이자는 연 4%초반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동산담보대출이 은행권을 통해 판매되면서 한우도 공식 담보가 된 것이다.

농협은행처럼 주요 고객 유형에 따라 시중은행의 동산담보대출 유형에 차이가 나고 있다.


중소기업이 주 고객이 기업은행은 보링, 밀링, 사출기 등 유형자산을 담보로 중소기업에 모두 328억원(10월말 기준)을 지원해줬다. 재고자산(철강, 알루미늄, 특수강 등 원재료 208억원)과 매출채권(21억원)까지 모두 합하면 대출금액만 557억원에 달한다.


외환은행은 매출채권을 담보로 모두 326억원의 대출금을 지원했다. 기업은행과 달리 재고자산(164억원)과 유형자산(46억원)보다 매출채권에 더 비중을 뒀다. 유형자산 및 재고자산의 경우 담보물 관리가 여의치 않아 매출채권을 주로 담보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기업고객이 많은 우리은행은 재고자산에 많은 비중을 두고 대출했다. 전체 419억원의 대출금중 재고자산 담보가 206억원에 달한다. 그 다음은 유형자산(157억원)과 매출채권(56억원) 순.


소매금융 중심인 국민은행의 경우 유형자산 119억원, 재고자산 77억원, 매출채권 76억원 등 모두 272억원의 동산담보대출 실적을 나타냈다. 유형과 재고, 매출 모두 여타 은행과 달리 동산담보대출이 골고루 분산된 편이다.


프라이빗뱅킹(PB) 중심인 하나은행의 동산담보대출 규모는 모두 172억원으로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대출 유형도 재고자산(105억원)과 유형자산(67억원)에 국한됐다. 매출채권 담보 대출은 전무한 상태.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유형자산의 경우 업력 3년 이상 제조업, 재고자산의 경우 최근 3년간 재무제표 보유한 제조업, 매출채권 역시 업력 3년 이상 등 취급대상에 제한이 있다"며 "이 같은 제한으로 인해 각 은행별로 동산담보대출 규모나 유형에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조영신 기자 as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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