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공항공사, 이채욱 사장 국감 발언 두고 갈등 촉발
관광공사, 22일 오전 기자회견 열고 이 사장 고소장 제출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국회 국정감사 발언과 관련해 “관광공사의 존재 이유를 전면 부인한 허위발언으로 심각한 왜곡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국관광공사에서 열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관련 특별 기자회견’에서 “관광공사가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본연의 업무와 동떨어진 게 아니다”라며 “지금껏 발생한 수익을 통해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고 밝혔다.
두 기관장 사이에 갈등이 발생한 건 지난 10월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나온 이채욱 사장의 발언이 발단이 됐다.
이 사장은 당시 관광공사의 공항 출국장 내 면세점 운영에 대해 “(관광공사는) 지난 5년 동안 51억원의 적자를 냈다”며 “공항공사도 1140억원(임대료) 할인을 해줬기 때문에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51억원 적자는 오히려 국민세금을 축내는 것”이라는 발언도 나왔다.
51억원 적자에 대해 이참 사장은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허위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 사장은 “2008년 1월 1일부터 2011년 12월 31일까지 4년 동안 영업이익이 42억원이고, 2007년부터 5년 간은 365억원 흑자를 기록 중”이라며 “2008년부터 올해 영업실적 기준으로 봐도 수 십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대료 부분은 “공항공사에서 할인해 준 게 아니라 국무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는 말했다.
관광공사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이후 5년 간 관광공사의 인천공항 면세점 영업이익은 2009년을 제외하면 모두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07년 323억원 흑자를 시작으로 2008년과 2010년이 각각 62억원과 22억원, 2011년에도 24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2009년의 경우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66억원 적자를 냈다. 지난 1964년 면세점 운영을 시작한 이후 총 2조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고, 이를 관광산업 발전에 재투자했다는 게 관광공사 측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이참 사장은 “그간의 수익은 충실히 관광발전을 위해 사용했다”며 “이런 토대 위에서 외국인관광객 1000만명 시대라는 상당한 발전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공항공사 측과 접촉과정도 소개했다. 이채욱 사장 발언의 공개정정 요구에 공문을 통해 잘못된 부분이 없다는 의견과 ‘엄중한 경고를 보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는 지적이다.
이 사장은 “기관과 기관 사이에 서로 엄중한 경고를 보낸다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나”라며 “이번 고소는 왜곡된 사실을 바로 잡고 관광공사에 대한 모욕을 회복하기 위해 내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관광공사는 22일 중 인천지방검찰청에 이채욱 사장에 대한 정식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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