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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파업 극적타결, 일등공신 원순씨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8초

1박2일 '트위터 중계방송' 박원순 시장, 시시각각 그가 뛰었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6시20분발로 서울시내 모든 버스운행이 정상화 되었습니다."

전국적으로 버스 파업에 돌입한 22일 오전 6시30분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속보를 날렸다. 우려했던 교통대란이 한 순간에 해결되는 순간이었다. 서울시내 버스가 운행을 시작하자 부산, 경기도 등 다른 지역도 연쇄적으로 파업을 풀었다. 서울의 파업 철회가 큰 몫을 차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1박2일'은 길었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21일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버스업계가 총파업에 돌입했다. 서울시내 버스 운행이 모두 중지될 위기에 처했다. 1000만 서울시민의 발이 묶이게 생겼다. '교통대란'이었다.

버스파업 극적타결, 일등공신 원순씨 ▲박원순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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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작업을 위해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투입했다. 도시교통본부는 즉각 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 서울버스노동조합과 '끝장 미팅'을 가졌다. 설득 작업은 쉽지 않았다. 버스업계는 격앙돼 있었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도시교통본부에 비상 대책도 박 시장은 함께 지시했다.


박 시장의 밤샘 트위터 중계돼 시작됐다. "버스운행중단대비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비상수송대책 안내사이트 정보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실시간으로 서울 구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송했다.


22일 새벽 1시11분에도 "[도시교통본부상황실]1시 현재 파악된 서울시내 자치구 비상수송대책을 확인하실 수 있다"는 관련 트위터를 전했다.


그 사이에 서울시와 버스업계 간의 회의는 계속됐지만 협상은 쉽지 않았다. 시내버스를 다시 운행시키기 위한 노력은 21일 밤을 넘어 22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도시가 깨어나고, 곧 시민들의 출근길이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그렇게 22일 교통대란을 앞두고 있던 시점에서 마침내 박 시장의 기분좋은 '트위터 속보'가 나왔다. 22일 오전 6시를 전후해 극적인 타결이 이뤄졌고 박 시장은 오전 6시30분쯤 "[도시교통본부상황실]속보-6시20분 부로 서울시내 모든 버스운행이 정상화 되었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더 나은 서울시 시내버스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라는 희소식을 전했다.


시민들은 박시장의 '중계방송'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박 시장의 '운행재개 속보'에 한 시민은 트위터로 "와! 헛 밤 세운 꼴이겠지만 저는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응원했고 박 시장은 이에 대해 "이런 헛 밤이라면 열 번 백번이라도 새우지요^^"라고 환한 답변을 보냈다. 시내버스 운행이 재개되면서 시민들은 안도의 숨을 몰아쉬었고, 이제 박 시장에게는 응원 메시지를 돌려줬다. "이제 주무세요, 시장님!"


'1박2일' 동안 박 시장과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들은 초 긴장 속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공무원이 고생하면 시민들은 편안해진다"는 것을 확인해준 시간들이기도 했다.


박 시장은 지난 7월6일 서울시에 새벽 집중호우가 예보됐을 때도 새벽 2시30분부터 5시20분까지 트위터를 통해 서울시의 수해 방지 시스템을 알리고 시민들로부터 제보 받은 서울 곳곳의 호우 상황을 실시간으로 리트윗해 시민들의 칭찬을 받은 바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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