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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자사주 취득, '공시' 호재 쏟아내도 株價 무덤덤한 까닭
증시부진 겪으며 착시효과 안속아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지지부진한 증시 속 주가 부양을 위해 상장사들이 잇달아 무상증자와 자사주 취득 등 호재성 공시를 쏟아내고 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똑똑해진 투자자들이 착시효과에 속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IG에이디피는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50만주를 10억5000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진성티이씨도 같은 날 3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자사주 취득은 상장사가 직접 자기주식을 매수하는 만큼 회사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돼 호재로 작용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주가 안정을 위한다는 목적이 무색하리만큼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약발이 센 자사주 직접취득을 공시한 LIG에이디피도 보합권에 머물렀고 진성티이씨는 2%대 하락했다.

무상증자도 효험이 없다. 엔텔스는 지난 19일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무상증자는 기업이 자본준비금을 자본금으로 전입하면서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것이다. 주가가 낮아보이기 때문에 신규 매수세력이 붙어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한다.


그러나 엔텔스는 당일 12%까지 올랐던 상승폭을 장 막판 대폭 줄여 3.33% 오르는데 그쳤고 이튿날에는 반락했다. 같은 날 홍콩현지법인인 디에스아시아홀딩스 주식 1억488만주를 처분해 1만2000%에 달하던 부채비율을 300%까지 줄이겠다고 밝힌 디에스 역시 6거래일 만에 반락해 5.22% 떨어졌고 전날에도 하락했다.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들도 주가 부양을 위해 발벗고 나섰지만 결과는 좋지 않다. 피엔티는 상장 넉달여 만인 지난 16일 100%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당일 5.26% 떨어졌고 올해 첫 상장사인 동아팜텍은 지난 16일 4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를 냈지만 주가가 1% 오르는데 그쳤다. 특히 동아팜텍은 지난 4월과 7월에도 각각 50억원씩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밝혔지만 효과가 없어 전날 종가(1만8800원)가 여전히 공모가(2만4000원)보다 낮다.


이처럼 최근 호재성 공시가 약발이 듣지 않는 데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증시 부진 속 투자자들이 일시적인 착시효과보다 호실적에 주목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현재 동양증권 스몰캡팀 팀장은 "무상증자와 자사주 취득이 전형적인 주가 부양책이긴 하지만 무상증자는 주주입장에서 볼 때 주식 수만 2배가 되는 것이고 자사주 취득 역시 나중에 주가가 오르면 회사들이 다 매각할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며 "주주들이 연일 증시 부진을 겪으며 잠깐의 착시효과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 똑똑해졌고 따라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들 위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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