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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 ‘홍’ 통 팀워크는 희생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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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도시락 창조교실’ 연사로 나선 홍명보 前 감독
“리더는 위보다 앞에 있어야···존경심 없으면 패배자 될 것”


만사 ‘홍’ 통 팀워크는 희생에서 시작됐다 홍명보 전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20일 금융감독원이 개최한 '제11차 도시락 창조교실'에서 '감사의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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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절대 요구하지마라. 정중하게 예를 갖춰서 부탁드려라.”


지난 20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제11차 도시락 창조교실’에 연사로 나선 홍명보 전 올림픽 국가대표팀 감독은 2009년 청소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첫 날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식사를 하고 선수들이 나가면서 식당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안하더라”며 선수들에게 전달한 첫 지시 사항이었다고 했다.

홍 전 감독은 “축구팀은 팀만이 전부다. 팀에는 위대한 선수나 코치가 따로 없다. 팀을 위해 일하시는 식당 아주머니와 숙소의 이불, 시트를 갈아주시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의 힘이 모아져서 우리 팀을 이뤄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선수만이 베스트11”라는 그는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U-20, 20세 이아) 월드컵에 출전해 18년 만에 8강에 진출했는데 그 때 뛰었던 선수가 구자철과 김보경이다. 이들은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알았다”며 중용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축구 감독은 힘이 있다. 그래서 눈 높이를 어디에 둬야 할지가 중요한데, 제 눈은 우리 벤치에 맞춰졌다”며 “경기에 안 나가는 선수들에게 늘 ‘기회가 올 것이다. 준비해라. 기회가 오면 반드시 잡아라’라고 강조하고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적극 도우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영국과의 8강전에 교체출전한 오재석과 이범용은 맡은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감독 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모험도 감수했다. 오른팔 골절상을 입은 김창수를 한국으로 돌려보내지 않았던 점, 김기희를 일본과의 3ㆍ4위전 마지막에 내보낸 것은 이들에게 병영혜택을 보게 해주겠다는 감독이자 ‘선배’로서의 배려였다.


박주영을 데려간 이유도 팀 때문이었단다. 홍 전 감독은 “저희는 박주영과 2년전부터 준비해왔다. 박 선수보다 나은 선수가 있었다면 그를 뽑았겠지만 팀을 위한 선수는 그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박주영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수비수 4명을 제치고 골을 넣었다.


끝으로 홍 전 감독은 금감원 임직원들에게 “금감원은 힘이 세신 분들이 있는 곳이라고 들었다. 리더는 위보다 앞에 있어야 한다. 위는 멀리 보지만 밑바닥을 모른다. 여러분들을 위해 희생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을 존경하지 않으면 패배자가 될 것”이라며 강연을 마쳤다.


도시락 창조교실은 금감원 직원들이 창조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키울 수 있도록 지난 2010년부터 정례적으로 외부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시간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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