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권 '잡음'속 北 비핵화 촉구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캄보디아에서 열린 제7차 동아시아 정상회의가 각국간 경제협력 등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채 끝났다. 그러나 영유권 문제가 쟁점화되면서 논란은 계속됐다.
오후(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평화궁전에서 열린 제7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각국 정상들은 한국·중국·일본 3국을 비롯해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2015년 타결을 목표로 내년 초부터 협상에 나선다.
RCEP가 최종 타결되면 전체 국내총생산(GDP) 19조달러(약 2경1536조원), 34억 인구를 아우르며, 미국 주도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와 유럽연합(EU)에 버금가는 세계 최대 규모 경제통합체가 출범하게 된다.
또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 천더밍(陣德銘) 중국 상무부장,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일본 경제산업상은 한·중·일 3국 통상장관회의를 열어 3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개시를 발표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영유권 갈등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해 중국이 반발하는 등 미·중간 날선 공방도 벌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중국해·남중국해 일부 도서를 놓고 중국 등이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음을 지적하며 역내 국가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특히 아세안이 추진해 온 분쟁 당사국 간 ‘행동수칙'(COC)’ 제정 협상의 진전을 호소하는 등 아세안을 측면 지원했다.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필리핀·일본·베트남 등을 지지하는 입장은 표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벤 로즈 미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지역분쟁이 긴장고조로 이어지지 않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여러 국가가 분쟁 해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해 중국의 당사자 간 협상 주장을 견제했다.
이에 대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중국 영유권 주장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원 총리는 “중국의 주권 수호행위는 합법적”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유감을 표시했다.
한편 이날 회의 폐막 성명에서는 북한에 대해 6자회담에 복귀해 포괄적이고 검증가능한 비핵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채택됐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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