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일본 총선에서 통화 정책이 주요 이슈로 급부상했다. 집권이 유력한 자민당의 아베 신조 총재가 양적완화 공약을 쏟아내면서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현지시간)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한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최근 금융 시장을 휘졌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총재는 지난 16일 일본 중의원이 해산하던 날 “정권을 잡으면 일본은행과 무제한 금융 완화를 실시하겠다”며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공약하고 나섰다. 인플레이션 목표 상향 조정과 건설국채 발행, 마이너스 금리 정책까지 일본중앙은행이 지금 보다 훨씬 더 많이 돈을 풀어 자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주 엔화는 약세를 보였고,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탔다. 금융시장에선 엔화를 팔고 주식을 사는 거래를 ‘아베 거래’라고 지칭하며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RBS 증권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일부 공약은 실행이 불가능해 보이는 만큼 효과가 없거나 일본 경제에 반대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정부의 부채가 국내총생산량(GDP)의 200%가 넘는 상황에서 추가로 국채를 발행할 경우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 정부가 국채 관리에 실패할 경우 겉잡을 수없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 민주당 세금위원회 후지 히로시야 위원장은 "신용 완화는 일본 경제 거품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자민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 시라가와 마사키 일본중앙은행(BOJ) 총재의 뒤를 이을 차기 총재는 비둘기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베 총재가 약속한 통화정책을 실행하긴 위해선 BOJ에 정부의 입김이 통해야하기 때문이다. 실제 아베 총재는 지난주 “다행스럽게도 내년 중앙은행 총재가 결정된다. 정부는 그 결정에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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