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박주영(셀타비고)이 두 달여 만에 시즌 2호 골을 터뜨렸다.
박주영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비고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2라운드 마요르카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 후반 11분 동점골을 넣었다. 득점을 올린 건 지난 9월 23일 헤타페전에서 프리메라리가 데뷔 골을 터뜨린 이후 57일만이다. 박주영의 활약으로 셀타비고는 1-1 무승부를 기록, 2연패 부진에서 탈출하며 승점 1점을 챙겼다. 그 사이 리그 순위는 그라나다(승점 11점, 득실차 -7)를 밀어내고 한 계단 오르며 16위(승점 11점, 득실차 -4)에 자리했다.
셀타비고 이적 이후 네 번째로 선발명단에 포함된 박주영은 최전방에서 이아고 아스파스와 호흡을 맞췄다. 전반전의 내용은 다소 부진했다. 폭넓은 활동량으로 상대 진영을 압박했으나 팀 공격이 아스파스 위주로 전개돼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전반 30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수의 방해로 높게 뜨고만 것이 유일한 찬스였다. 결국 박주영은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전을 준비했다.
재개된 경기에서 흐름은 이어지는 듯했다. 중원에서 날카로운 패스는 넘어오지 않았고, 전반 21분 터진 마요르카 공격수 토메르 헤메드의 선제골에 상대 수비벽마저 견고해졌다. 그러나 걸어 잠근 골문에도 빈틈은 있었다. 후반 11분 아스파스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크로스를 낮게 깔아줬다. 문전으로 쇄도하며 수비수를 따돌린 박주영이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오른발로 크로스를 가볍게 밀어 넣으며 동점골로 연결했다. 가뭄에 가깝던 찬스를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살려낸 귀중한 득점.
박주영에게는 여느 때보다 소중한 골이었다. 최근 파코 에레라 셀타비고 감독으로부터 받은 ‘기대 이하’의 평을 깨끗이 지워낸 까닭이다. 실제로 에레라 감독은 후반 27분 박주영 대신 아스파스를 마리오 베르메호와 교체하며 역전골을 기대했다. 결승골을 넣진 못했지만 팀 내 입지는 한층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박주영은 26일 사라고사와의 리그 13라운드에서 시즌 3호 골을 겨냥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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