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시즌 최종전 ADT캡스 역전우승으로 대상포인트도 1위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양제윤(20ㆍLIG손해보험)은 17일 싱가포르 라구나내셔널골프장(파72ㆍ6517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최종전 ADT캡스챔피언십(총상금 4억원) 역전우승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올해의 선수'에 등극한 뒤 "아마추어시절 잘 하다가도 프로에 와서 잊혀진 선수가 많았다"며 "그래서 2012년이 마지막이라는 간절함을 가졌다"고 했다.
10살 때 TV를 통해 박세리(35)의 우승 장면을 보고 부모를 졸라 골프에 입문했다는 양제윤은 "지난해 시즌 상금이 7800만원이었지만 집안 사정이 어려워 대회 출전 경비도 부담이 됐을 정도"라며 "이대로 사라지지 말자는 자존심으로 버텼다"고 덧붙였다. "1차 목표를 달성했으니 앞으로 일본이나 미국에 진출하고 싶다"며 "욕심이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곁들였다.
지난 8월 넵스마스터피스에서 첫 우승을 일궈낸 양제윤은 시즌 2승과 함께 대상 포인트 331점으로 김하늘(24ㆍ비씨카드ㆍ293점)을 제치는데 성공했다. 양제윤은 그러나 "첫 우승 때도 사실 썩 마음에 드는 내용은 아니었다"며 "그래서 올 시즌은 60점 정도밖에 줄 수 없다. 다만 '컷 오프' 없이 시즌을 마치자는 목표를 달성한데 만족한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13번홀(파4)까지 김자영(21ㆍ넵스)에게 3타 차나 뒤져 우승이 쉽지 않았던 양제윤의 드라마틱한 역전극이었다. 14, 16, 17번홀의 버디 등 막판 뒷심이 동력이 됐다. 김자영은 그 사이 17번홀(파3)에서 티 샷이 해저드로 직행하며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양제윤은 "(자영 언니의 티 샷이 물에 빠졌을 때) '골프가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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