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톰 도닐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5일(현지시간) "북한은 개혁·개방 정책으로 변화하고 있는 미얀마를 본받아야한다"고 말했다.
도닐런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미얀마는 오랜 기간 국제사회에서 격리돼 혹독한 경제제재를 받았지만 최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돌아섰다"며 "미얀마는 북한이 따라야할 좋은 선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특히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북한에게서 어떤 변화의 움직임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동맹국인 한국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며 "한국과는 최근 안보협력 강화를 위한 공동비전을 채택했고 자유무역협정(FTA)도 체결하는 등 전례 없는 관계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 지역과의 협력관계도 강조했다.
도닐런 보좌관은 "군사동맹과 경제협력 인권문제 등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아시아와의 협조를 강화할 생각"이라며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아시아 동맹국들과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지도부가 탄생한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과 건설적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고 언급했다.
도닐런 보좌관의 이번 발언은 17일부터 시작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방문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태국 방콕을 방문해 잉락 친나왓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18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 정상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어 19일에는 미얀마 양곤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아웅상 수치 여사를 만나 양국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미국 대통령으로서 미얀마를 방문하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