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지난 10년간 미국 민주당을 이끌어 온 낸시 펠로시(72) 하원 원내대표가 제113대 의회에서 계속 원내대표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14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핵심적인 정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재정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의회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를 감안해 대표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열린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총 435석 중 195석을 확보(14일 기준)하는 데 그쳐 234석을 확보한 공화당에 다수당 지위를 빼앗는 데 실패했다. 13일 워싱턴포스트(WP)는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펠로시 의장이 사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관계자를 인용해 펠로시 원내대표가 최근 동료 의원들에게 2년 더 원내대표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유임할 것을 예상했다.
2002년 선거에서 원내대표가 된 펠로시는 2006년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4년 동안 하원의장을 맡았으며, 2010년 선거에서 패한 뒤에도 계속 원내대표로 재임해 왔다. 하원의장 시절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건강보험개혁법과 기후변화방지법 등을 하원에서 주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펠로시 원내대표가 퇴진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민주당 하원 2인자인 스탠리 호이어 원내총무와 서열 3위인 제임스 클라이번 의원 등 지도부 구성도 대체로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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