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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과 '팡' 효과 거품?..엔터·모바일게임주 어닝쇼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한류와 스마트폰의 '팡' 열풍을 일으키며 급등했던 엔터주와 모바일게임주들이 비참한 최후를 맞을 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3ㆍ4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조정받던 주가의 바닥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4분기 실적은 가시적인 성과가 보일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에 일부 종목은 공황(패닉) 상태에 빠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터 대장주 에스엠은 14, 15일 이틀 연속으로 하한가로 추락했다. 1조4600억원에 달하던 시가총액은 1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3분기 영업이익이 1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9% 증가했지만 시장기대치가 이보다 훨씬 높았던게 문제였다. 시장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200억원 내외였다. 증권사들의 목표가 하향이 줄을 이었고, 기관은 14일 하루에만 1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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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의 추락은 다른 엔터주의 동반 급락을 몰고 왔다. 경쟁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영업이익 7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2% 성장하며 양호한 실적을 보였지만 동반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에스엠이 연속 하한가를 가는 동안 13.86%, 6.72%씩 하락했다. 상반기까지 흑자를 유지하던 예당은 3분기 들어 적자로 돌아서면서 이틀 연속 6.25%, 8.67%씩 급락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팡' 열풍을 일으켰던 모바일 게임주들의 실적도 기대 이하였다. 2000만명 이상의 사용자와 수십만명의 동시접속자로 네이버보다 페이지뷰가 많다는 얘기까지 나온 '애니팡'을 등에 업은 와이디온라인은 3분기 흑자전환을 했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2억2000만원에 불과했다. 애니팡 열풍에 9월 초순 이후 한달간 2000원선에서 한때 9000원을 돌파하던 기세와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실적이다. 10월 초순 이후 조정과 최근 실적발표 추가 하락으로 와이디온라인은 5000원대 초반까지 밀렸다.

'캔디팡'으로 '애니팡'에 이어 '팡' 열기를 이었던 조이맥스위메이드의 실적도 시장의 기대와 거리가 멀었다. 위메이드는 3분기 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조이맥스 역시 1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역시 적자로 돌아섰다.


기대만큼 실망도 큰 실적을 보인 엔터주와 모바일게임주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여전히 높은 점수를 주는 쪽과 경쟁 격화 등을 들어 기대만큼 실적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쪽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대감보다 실망감에 대한 매물이 쏟아져 나오는 모양새다. 개선될 실적을 감안하더라도 이미 주가가 너무 올랐다고 느끼는 기관투자가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한 것으로 평가받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기관 매도세가 14일 에스엠보다 더 많았다"며 "3분기 실적을 통해 투자자들이 엔터나 모바일게임주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했었다는 점을 인식하고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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