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보다 비싼 상가 월세, 식당음식값도 비싸…세종시 ‘착한 가격 업소’ 지정 확대 추진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세종시의 땅값이 최근 6개월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가운데 첫마을아파트 상가 물가가 많이 올라 주민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세종시는 지방공공요금 및 개인서비스요금 안정을 위해 물가대책반을 운영 중이지만 첫마을아파트와 상가의 전·월세 값이 올라 소비자 체감물가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중앙행정기관 이전이 이어지고 있어 이전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전·월세 상승이 첫마을지역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첫마을아파트는 소비자들이 몸으로 느끼는 피부물가지수는 일단 대전보다는 훨씬 높다. 대전의 신도시 둔산동에 비교해도 오히려 더 비싸면 비쌌지 결코 싸지는 않다.
세종시청도 첫마을지역의 생활물가는 일부 품목을 빼고는 인근 지역과 비슷하지만 전세·임대료 등 부동산값이 올라 소비자의 체감물가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첫마을 1단계 단지 내 상가의 경우 병원과 학원을 할 수 있는 99.15m²가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00만원이다. 46m²의 도로변 부동산상가도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00만원, 36m²의 상가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85만원까지 올랐다. 대부분의 상가월세가 150만~350만원이다. 대전 둔산동과 맞먹는 수준이다.
보증금과 월세가 높아 식당이나 식품점 등지에서 파는 음식이나 제품도 대전시와 비슷한 수준의 값을 받고 있다.
첫마을 1단계 36m² 크기의 상가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김모씨는 “세종시에서 자영업을 하는 분들에게 말을 들으면 월세가 비싸지만 그만큼 돈이 되니까 들어오려 한다”면서도 “수지타산을 맞추는 업소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첫마을 1, 2단계에서 영업하는 부동산중개업은 120여개다. 1단지 70개, 2단지 50개 업소가 문을 열었다. 이 중 제대로 월세를 내는 곳은 10~15%라는 게 김씨의 말이다.
세종시는 첫마을 체감물가가 계속 오르자 물가관리대책을 내놨다.
세종시는 시 출범에 맞춰 도시가스료 인하와 시내버스료 단일요금제를 시작했다. 또 택시료·정화조청소료·쓰레기봉투료 등 지방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줄였다.
여기에 첫마을아파트에서 개인서비스업소의 물가안정을 위해 ‘착한가격업소’ 지정을 늘이기로 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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