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수사 가로막고 유감 표명, 靑 이중잣대 논란

시계아이콘02분 1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특검 수사 결과에 유감을 표명한 청와대의 이중 잣대가 논란을 부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일가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사건을 수사한 이광범 특별검사팀은 14일 청와대 경호처 김인종 전 처장(67), 김태환 특별보좌관(58)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심형보 시설관리부장을 공문서변조및행사 혐의로 각 불구속기소했다.

특검팀은 사저부지 매입대금 분담 몫을 정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경호처가 감정평가기관들이 감정한 객관적인 기준 대신 임의로 가격을 정해 시형씨가 물어야 할 몫까지 국고에 부담시켰다고 판단했다. 시형씨가 사들인 사저부지에 대한 감정평가액 평균에 따른 적정 매입가격은 20억 9000여만원임에도 실제 시형씨는 11억 2000만원만 부담해 국고에 9억 7000여만원 손해를 가했다는 이야기다.


특검팀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에 대해선 배임과 부동산실권리자명의등기에관한법률 위반 등 제기된 의혹 모두 무혐의로 결론냈다. 시형씨가 부지매입 과정에 관여한 정도가 희박할 뿐더러 이 대통령 내외와 명의신탁ㆍ수탁 관계를 형성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한 탓이다.

특검팀은 다만 매입대금 12억원이 사실상 큰아버지와 어머니 수중에서 마련돼 부지매입의 실질이 '증여'에 있다고 봤다. 시형씨도 특검 조사 과정에서 본인이 매입대급을 갚을 능력이 없음을 자인하고, 김윤옥 여사 역시 서면진술을 통해 이를 대신 갚아줄 의사가 있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시형씨 명의로 사들인 뒤 사저 건립에 맞춰 이 대통령이 되사기로 했다던 해명도 시형씨 표현에 따르면 "여러 옵션 중 하나였다"고 번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시형씨에게 편법 증여에 따른 증여세 포탈 정황이 있다고 봐 관할 강남세무서에 과세자료를 통보했다. 세무당국은 특검이 통보한 자료를 면밀히 검토해 조세범처벌법 위반 여부 및 추징세액을 판단할 예정이다. 다만 국세청 조사 결과 시형씨가 증여세를 물게 되더라도 추징세액이 형사고발 기준에 미달해 형사 고발까진 이어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특검 수사 결과를 접하자 곧장 "일방적인 법률 적용"이라며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청와대는 배임 혐의에 대해 경호처는 부지 가격을 배분하며 '미래'가치를 고려해 나름의 합리적인 기준을 적용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측은 검찰 수사 단계서부터 과거 사저부지 매입 결과 사저부지 몫의 공시지가가 크게 뛰어오른 점 등을 감안해 현물 시가와는 달리 가격을 정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청와대는 또 아들 시형씨의 편법증여 논란에 대해 '실현되지 않은 미래의 가정적 의사'로 증여로 단정했다고 덧붙였다.


땅값 배분이 불균형을 이뤄 국고에 손해를 가한 대목은 '미래의 이익을 감안'했으니 죄가 안되고, 편법으로 재산을 물려주려한 정황은 '실현되지 않은 미래'의 일이니 책임이 없다는 주장으로 요약된다. 이중잣대를 적용하며 이러나저러나 결국 죄가 되지 않는다는 불합리한 주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청와대는 경호처 직원이 문서를 꾸며낸 의혹에 대해서는 문서관리ㆍ업무프로세스에 대한 오해라며 재판과정에서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시설관리부장 심씨 등 청와대 관계자들은 앞선 검찰 조사 과정에서 "계약 당시까지 매입금액을 알지 못했다"며 "부지별 매입금액에 대한 합의 없이 이른바 '통으로 매수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계약 체결 후 검찰 조사 전 작성된 '부지매입 집행계획 보고서'에는 지번별로 필지별 감정평가평균금액 및 단가, 협의금액 및 단가가 각각 적혀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후 특검이 자료제출을 요구하자 앞서 검찰에 진술했던 내용에 맞춰 세부내용을 삭제하고 총 매입금액만 적힌 보고서를 꾸며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특검의 수사결과 발표 이후에도 아직 해명되지 않아 논란을 부르는 대목이 있다. 시형씨가 마련한 매입대금의 출처와 행적에 대한 의혹이다. 특검팀은 시형씨가 부지 매입자금 중 큰아버지 이상은 다스 회장(79)으로부터 6억원을 조달한 당일의 행적이 뚜렷치 않은 점에 주목해 돈의 출처, 돈이 오가며 작성된 차용증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데 공을 들였다.


특검팀은 이 회장이 내줬다는 6억원의 출처가 과거 BBK특검 당시 실소유주 논란을 부른 도곡동 땅 매각대금인지 여부도 주목했으나 청와대의 수사 연장 거부로 더 이상 확인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


특검팀은 또 시형씨가 차용증을 작성한 청와대 컴퓨터의 차용증 원본 파일을 확보해 실제 6억원이 오가기로 합의된 시점을 확인하려 했으나 청와대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 거부로 실패했다. 시형씨가 부담할 부동산 중개수수료 1100만원이 대납된 정황도 결국 청와대 경호처가 회계장부를 내놓지 않아 특검팀이 확인할 수는 없었다.


청와대가 특검 수사를 가로막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향후 재판과정 및 정권교체 후 있을 수 있는 추가 수사를 통해 의혹들이 풀릴지 관심을 모은다. 이석수 특검보는 "특검 입장에서 보면 대한민국에 더 이상 성역이 없다는 부분에 대해 확인하는 계기"라고 평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