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단기간에 절대 빈곤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의 성장지향적 수출주도형 경제개발 전략 채택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광화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경제개발 5개년 계획 5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 참석해 한국경제 50년사를 돌아보며 이렇게 언급했다.
그는 "7차례의 경제개발계획을 통해 우리 경제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1962년에 비해 260배나 늘어난 1인당 국민소득과 1만배 이상 확대된 수출 규모를 예시했다. 박 장관은 그러면서 "영국은 200년, 미국은 150년에 걸쳐 이룬 성과를 우리는 채 50년도 안 되는 기간에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대선 후보들의 경제민주화 논의를 의식한 듯 소수 수출대기업에 자본을 집중해야 했던 배경도 설명했다. 박 장관은 먼저 "성장 과정에서 민간의 자생력 약화, 산업·지역간 불균형, 대외의존형 경제구조 등의 구조적 문제점들이 누적되기도 했다"고 인정했다.
박 장관은 하지만 "6·25전쟁으로 국토는 황폐화되고 변변한 지하자원 하나 제대로 없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절대 빈곤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정부 주도의 성장지향적 수출주도형 경제개발 전략 채택이 불가피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나아가 "새로운 한국을 위한 준비"를 독려했다. 박 장관은 무엇보다 "복지지출을 우리 능력에 걸맞게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지출통제와 함께 적정 성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사회의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공동체 의식과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소통과 타협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 내는 전통을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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