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소득불균형 문제가 가장 심각했던 라틴아메리카에서 중산층이 빠르게 성장하는 등 문제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11월 10일자)는 세계은행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2003~2009년 라틴아메리카에서 중산층이 50% 늘었다고 소개했다.
2003년 1억300만이었던 라틴아메리카의 중산층은 2009년 1억5200만으로 늘었다.
세계은행은 라틴아메리카 중산층을 소득 수준으로 정했다. 하루 소득이 0~4달러면 빈곤층, 5~10달러면 취약계층, 11~50달러면 중산층, 51달러 이상이면 상위층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의 빈곤층 비율은 2000년 41.4%에서 2009년 28%로 크게 줄었다.
세계은행은 라틴아메리카의 사회진보가 이처럼 신속히 이뤄진 배경으로 빠른 경제성장, 낮은 실업률, 소득 불균형 감소를 꼽았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런 요인들이 함께 작용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라틴아메리카는 지금도 세계에서 불평등이 가장 심한 지역이다. 하지만 2000~2010년 연평균 2.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과거보다 빠른 성장세다. 같은 기간 지표로 확인가능한 라틴아메리카 15개국 가운데 12개국의 소득 불균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1995~2010년 라틴아메리카 전체 인구 40%의 소득 수준이 올라갔다. 소득 향상의 가장 큰 원동력은 경제성장이다. 하지만 국민의 교육 기회 확대도 소득분배 문제 해결에 한몫했다는 게 세계은행의 분석이다. 젊은이들의 교육 기회 확대로 소득격차가 크게 준 것이다. 고등 교육은 중산층으로 이르는 첩경임이 다시 입증된 셈이다.
세계은행은 교육을 통한 소득분배 문제 개선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소득격차가 교육을 통해 더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학비 문제로 소득 하위층이 교육 받지 못할 경우 소득 불균형 문제가 대물림될 수 있다. 따라서 라틴아메리카의 소득분배 불균형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해법은 학자금 대출이다.
이외에 일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사회적 기부금을 주는 사회 보장책도 주효했다. 브라질에서는 '보우사 파밀리아'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빈곤층 가정에 일정 의무 조건을 부여한다. 빈곤층 가정이 이를 충족시킬 경우 현금으로 보상한다. 일례로 자녀 있는 부모가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예방 접종도 맞추면 정부 보조금이 돌아간다. 이런 제도 덕에 빈곤층이 중산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본 조건은 마련된 셈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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