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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그리스 안개와 검은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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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다시 1900선을 밑돌았다.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회담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지급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채 회의를 1주일간 연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달러·유로 환율이 1.26달러 후반까지 하락, 9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유럽 우려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코스피 역시 당분간 횡보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유럽 민감도가 낮은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이 당부됐다. 한편 그리스 구제금융 이슈,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가 여전히 증시에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다음주부터 미국이 본격적인 소비 시즌을 맞으며 IT·의류 등에 대한 관심은 유효할 것으로 판단됐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코스피는 지난달 5일 2000선을 하회한 이후 1965 1937로 점차 고점이 낮아지며 1900선마저 하향 이탈했다. 올 하반기 내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미국의 '재정절벽'과 그리스 '구제금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아직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체 증시 하락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올 연말도 주가 약세로 우울하게 마감될 것 같지는 않다. 다음 주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미국의 최대 쇼핑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한 미국인들에게 11~12월은 가족, 연인 등과 선물을 주고받는 '해피시즌'이 될 것이다. 더불어 이는 국내 주식투자자들도 즐거움을 나눠주는 시간이 될 것이다.

미국 재정절벽과 그리스 구제금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쉽게 걷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재료들이 하반기 내내 시장에 노출되면서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 미국 최대 쇼핑시즌이 다음 주 시작되면서 미국 경제지표가 호전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증시의 제한된 상승은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블랙 프라이데이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IT와 의류주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IT 종목군으로는 스마트폰·태블릿·스마트PC 등을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스마트기기 제조사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SK하이닉스, 옵티머스G·뷰2의 판매호조로 차별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LG전자, 애플로의 납품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관심이다.


의류주는 나이키·노스페이스 등 해외 메이저 거래선에 납품하는 영원무역, GAP·ZARA·H&M 등 주요 제조·유통 일괄 브랜드(SPA)에 납품하는 한세실업, 타이틀리스트·풋조이 등 아큐시네트로의 모멘텀이 기대되는 휠라코리아 등에 주목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애플과 삼성전자의 주가가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보이고 있는 점은 흥미롭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이후 형성된 단기 상승 추세선을 지지한 이후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애플은 단기 상승 추세선 이탈 이후 가격 조정이 진행됐다.


현재 애플의 주가 조정은 아이폰5 출시 이후 모멘텀 소멸에 따른 일시적 조정,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인한 구조적 하락 추세로 전환의 두 가지 원인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자가 조정 이유라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디커플링이 가능하지만, 후자가 주가 하락 원인이라면 삼성전자 또한 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현재의 디커플링은 비록 애플의 주가 하락 폭이 컸지만 이는 중장기 추세 요인이라기보다는 모멘텀 소멸에 따른 일시적 요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점을 지지한다. 지수 영향력이 높은 삼성전자의 단기 및 중기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점은 시장 방향성에 긍정적이다.


뉴욕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코스피 1880선의 지지력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코스피 레벨은 중기적인 주식 비중 확대 기회로 삼는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그리스 긴축목표와 추가비용에 대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간의 의견차이가 뚜렷하다. 트로이카 조사단은 그리스의 기초재정흑자 4.5%, 재정적자 2% 달성을 2014년에서 2016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IMF가 반대하고 있으며, EU 내부에서도 의견 불일치가 존재한다. IMF는 긴축목표를 연기할 경우 그리스의 긴축의지가 약화된다는 입장이며 북유럽 국가들은 그리스 추가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의견불일치에 따라 그리스가 구제금융 지원분인 315억유로를 받지 못했으나, 오는 15일에 만기되는 그리스 국채 50억유로의 경우 그리스 은행들의 유동성으로 차환이 가능해 이번주에는 유동성 위기를 모면할 전망이다.


유로존 우려에 따라 단기적으로 코스피의 횡보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유럽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업종이 단기적으로는 수급이 양호할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해 이후 유로존 주요 기업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업종들의 상관관계를 비교해보면, 인터넷과 음식료는 역상관관계가 형성돼 유럽 위기가 부각될 때 긍정적이었으며, 자동차와 반도체는 상관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한다.


◆오승훈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 재정절벽에 대한 지나친 낙관은 최근 주가 조정에 반영됐다. 타협이 이뤄진다면 타협에 따른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범위는 1.2~2.0%수준으로 현재 컨센서스는 타협의 범위 상단이지만 재정절벽에 대한 낙관(성장률 2.3%~2.4%)은 교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언제 대타협을 이루느냐의 시간 문제와 어떤 타협안을 선택하느냐다. 재정절벽에 대한 주가 반응이 1차적으로 나타나 주가 하단에 대한 안정성은 높아졌지만 타협이 지연된다면 주가의 반등 시점은 늦춰질 수밖에 없다. 또한 지연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 이슈, 법정부채한도 이슈가 맞물리면서 일시적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시연장을 통한 내년 1분기 대타협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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