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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선거, '보수-진보' 정책 닮은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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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보다 진로적성교육 강화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도 보수와 진보 진영 간에 정책의 수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치권에서 여야할 것 없이 '복지공약'을 내세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육정책도 중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정책이 상호간에 동조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자는 진로교육 앞에서 '보수'와 '진보'의 대립은 없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나선 문용린 후보가 "중1시험을 없애고, 진로 체험학습에 집중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자 진보진영 후보들은 "진로교육 강화야말로 혁신교육정책이 지금껏 추진해온 방향"이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문용린 후보는 12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단계적으로 중학교 1학년의 중간ㆍ기말 고사를 폐지하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신의 꿈과 끼를 살리는 서울형 교육과정을 도입하겠다"는 첫 공약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인생을 배우는 시기인 사춘기 중학생들이 교과목에 대한 공부보다는 여행과 직업체험 등 다양한 사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모든 중학교에 진로진학상담 전문교사를 배치하고, 진로진학정보지원센터(가칭)를 설립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시험을 줄이고 진로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대체로 진보 진영 교육계의 정책이었다. 이런 진보성 정책을 보수 후보가 내세우자 '민주진보' 측 교육감후보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후보들은 일단 공감을 나타냈다. 김윤자 후보는 "진로적성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진보교육감들이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방향"이라며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문 후보가 내놓은 공약은 이미 진보진영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들과 유사하다. 앞서 이수호 후보는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중학생부터 진로체험교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진로진학상담관을 학교에 배치하고, 학부모에게도 질 높은 맞춤식 진로진학상담 및 컨설팅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부영 후보는 "진로 체험학습을 확대하는 방향은 혁신학교의 확대를 통해서 가능하다"며 진보교육감이 추진해온 혁신학교 전면확대 정책을 강조했다.


오히려 중학교 1학년 시험을 없애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보수와 진보가 뒤바뀐 듯한 양상까지 보였다. 문 후보의 중1 시험 폐지 공약에 대해 김윤자 후보는 "경기도의 혁신학교에서는 수행평가, 현장체험, 쪽지시험 등으로 대체해 이미 중간고사를 보지 않는 학교가 많지만 전반적인 입시제도의 변화 없이 기말고사까지 없애자는 것은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신중론을 내세운 것이다.


이 같은 공약 수렴 현상은 교육감 선거에서도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해 보수가 진보 측으로 '좌 클릭'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보수와 진보진영이 단일화를 통해서 양강구도를 형성한다면 승부는 '누가 더 많이 중도층의 표심을 넣느냐'에서 판가름날 것이기 때문에 일부 공약이 유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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