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국금융 세계로 뛴다] 괌, 하와이 찍고 뉴욕까지…미국이 제2의 본사

시계아이콘02분 3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한국금융 세계로 뛴다 <9>동부화재


[한국금융 세계로 뛴다] 괌, 하와이 찍고 뉴욕까지…미국이 제2의 본사 동부화재가 괌과 하와이를 넘어 캘리포니아와 뉴욕까지 진출하며 미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뉴욕지점 개소식에서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가운데)과 강용일 동부화재 뉴욕지점장(왼쪽)이 에드워드 맹가노 뉴욕주 나소 카운티 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동부화재>
AD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전 세계를 뒤흔든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개인의 투자심리는 얼어붙었다. 기업도 별반 다르지 않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투자를 주저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를 오히려 기회 삼아 해외 시장에 진출, 세계 금융산업의 중심지라는 미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보험사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동부화재다.

동부화재 뉴욕지점 관계자들은 말한다. "경기가 나쁘면 저축 등 재테크를 위한 지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장사 등 개인사업은 물론, 어떠한 일을 하던지 간에 보험은 반드시 들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보험의 특징이다."


괌과 하와이의 성공을 발판 삼아 미국 본토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동부화재의 글로벌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김정남 사장 특명 "미국에 제2의 동부화재를 건설하라"


동부화재의 미국 시장 진출은 주변부에서 시작했다. 미국 본토에 법인(또는 지점)을 내고 영업하는 여타 보험사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했다. 동부화재는 먼저 괌과 하와이 같은 미국 주요 섬을 공략했다.


이는 '글로벌 동부화재'라는 큰 그림을 그린 김정남 사장의 전략이다. 우리나라와 시장 환경이 다른 미국에 직접 진출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미국 본토와 같은 환경을 가진 주변 지역을 먼저 공략해 충분히 노하우를 습득한 후, 저변을 확대해가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이 같은 김 사장의 전략은 주효했다. 1983년 괌 지점에서 해외사업을 시작한 동부화재는 이미 이곳에서 점유율 15% 정도로 1,2위를 다투고 있다. 2006년 문을 연 하와이 지점은 현재 완전한 현지 회사로 자리 잡아 올해 37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후 두 곳에서 쌓은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6년 하와이, 2009년 캘리포니아, 2011년 뉴욕에 차례로 지점을 열었다. 문을 연 지 각각 1년과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뉴욕과 캘리포니아지점의 성적표는 기대 이상이다. 올해 들어 두 곳 모두 수입보험료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3월 결산 때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강용일 동부화재 뉴욕지점장은 "김정남 사장은 한국에서야 1,2위를 놓고 겨루지만 세계 시장으로 따져봤을 때 500등하고 501등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예전부터 세계 무대로 진출해 글로벌 보험사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며 "미국에 제2의 동부화재를 건설하라는 것이 김 사장의 특명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 사장의 글로벌 경영전략은 지난달 창립 50주년을 맞아 가진 간담회에서도 나타난다.


김 사장은 "다른 국내 보험사와 달리 철저한 현지인 중심 영업으로 미국 시장에 연착륙했다"며 "오는 2014년 해외 시장에서 올해의 두 배가 넘는 2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선언했다.


◆강 지점장 "5년 내 1억 달러 목표 말하자 다들 웃었다"


동부화재의 뉴욕지점이 문을 연 시기는 정확히 지난해 8월 말. 이후 한 달여 동안 영업활동으로 바쁘게 보낸 후 10월 정식 개점식을 가진 날을 강 지점장은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당시 오프닝 세리머니를 할 때 5년 내 연 매출 1억 달러를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는데 참석했던 현지 보험업계 임직원들은 물론, 우리와 거래하는 브로커들도 다 웃었습니다. 첫 달에 겨우 100만 달러 해놓고 연 1억 달러? 1000만 달러를 잘못 말한 게 아니냐는 얘기였죠."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해외 보험사의 경우 지금까지 영업 첫 1개월 동안 100만 달러의 실적을 거둔 곳조차 없었다는 것. 실제 1년이 지난 지금 동부화재 뉴욕지점의 9월 한 달 동안의 실적은 300만 달러로 3배나 늘었다. 그것도 9월 1일부터 20일까지 정확히 20일 만에 이룬 실적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 1억 달러 실적은 5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빠르면 2014년 회계년도가 끝나는 2015년 3월에는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1년이나 빠르다.


강 지점장은 "이 같은 실적은 그동안 괌과 하와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품질과 서비스 노하우를 쌓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두 곳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캘리포니아와 뉴욕으로 왔고 캘리포니아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뉴욕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시장을 뻗어나가 결국 본토 시장을 접수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금융 세계로 뛴다] 괌, 하와이 찍고 뉴욕까지…미국이 제2의 본사 동부화재 뉴욕지점 직원들.

◆법인 전환, 향후 인수합병 통해 덩치 키우기


뉴욕지점은 이제 법인으로의 전환을 검토 중이다. 당초 미국에 진출할 당시 동부화재가 갖고 있던 전략은 첫 번째가 지점 중심의 자생적 성장. 이는 현재 어느 정도의 성과가 가시화된 상태다. 이에 따라 향후 5년 내에는 뉴욕과 캘리포니아에서 뻗어나가는 영업망이 접점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또 법인 전환 후에 이뤄질 후속 조치는 바로 인수합병(M&A)을 통한 '덩치 키우기'다. 글로벌 보험사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 한 단계 레벨 업 하기 위해선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강 지점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이 수립되진 않았지만 본격적 경쟁을 위해선 인수합병이 필요하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현재 성장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깜짝 놀랄만한 뭔가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김 사장도 "세계 시장 20위권 내에 진입하기 위해서 해외 손해보험사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욕(미국)=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