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최대?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크리스토퍼 쿠바식 최고경영자(CEO.51) 내정자가 부하직원과 가진 ‘부적절한 관계’ 때문에 취임하기도 전에 경질됐다.
미국 방산업계에서 부하직원들과 가진 부적절한 관계 때문에 CEO가 회사를 떠난 것은 지난 2005년 보잉의 해리 스톤사이퍼 CEO가 업무복귀 15개월만에 사퇴한 데 이어 두 번째이다.
쿠바식 경질은 베스트바이를 비롯한 기업의 CEO들이 유사한 일로 회사를 떠난데다 특히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혼외정사 문제로 사임한 시기에 맞물려 일어났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지난 9일 “외부 검증기관을 통해 쿠바식 CEO 내정자를 조사한 결과 부하 직원과 오랫동안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이 드러났다”고 경질이유를 밝혔다.
록히드마틴의 부회장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쿠바식은 내년 1월 로버트 스티븐슨 현 CEO로부터 CEO직을 물려받을 예정이었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스티븐슨 CEO는 장마감이후 배포한 발표문에서 “기혼자인 쿠바식 내정자의 행동은 록히드마틴의 가치와 기준에 맞지 않는다”면서 “그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우리의 신속한 대응은 록히드마틴의 모든 직원은 자기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우리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록히드마틴의 모든 임원은 회사의 윤리규정을 이해하고 준수한다는 연례 인증서에 서명해야 하며 이를 어기고 어긴 사실을 감추려고 할 경우 자동으로 임원 자격을 상실한다.
기혼자인 쿠바식은 “내가 언제나 지켜온 기준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것을 후회한다”면서 “내 실수가 록히드마틴에 악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록히드마틴에서 13년간 일해온 그는 퇴직금으로 350만 달러를 받을 예정이지만 올해분 보너스는 포기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쿠바식에 대한 록히드마틴의 조사는 회사 내부 고발자가 2주 전 제보해 시작했으며 외부 독립 회사를 고용해 철저한 조사를 벌였다.
쿠바식의 불륜 상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사건이 불거지면서 회사를 그만뒀다고 스티븐슨은 설명했다.?
록히드마틴 이사회는 마릴린 휴슨?전자시스템 부문 부사장(58)을 COO에 선임하고 내년 1월 CEO직도 맡기기로 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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