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북한의 이동통신업체 '고려링크'의 대주주인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이 지난 2008년부터 총 1억5300만 달러(1663억원)가 넘는 자금을 북한에 투자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전했다.
RFA는 중동의 경제전문 웹사이트 '무바쉐르'를 인용해 "이 자금이 북한 내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위한 통신망을 구축하는데 대부분 쓰였다"고 전했다.
이같은 내용은 이집트증권 거래소가 오라스콤에 북한 투자와 관련한 자료를 요청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지난 2008년 1월 오라스콤은 3년간 총 4억 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북한의 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낸 바 있다. 고려링크의 지분 가운데 75%는 오라스콤이, 나머지 25%는 북한 체신성 소유다.
고려링크는 2008년 12월에 이동통신을 출시했으며 3년만인 지난해 10월 기준 이용자 수는 80만을 돌파했다.
오라스콤은 90년대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됐던 류경호텔에도 투자해 공사를 재개시켰다. 류경호텔은 내년 7~8월에 최대 150실 규모로 부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최근 류경호텔 경영을 맡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독일 캠핀스키 호텔그룹의 레토 위트워 회장은 최근 내한해 "오라스콤이 류경호텔 개발권을 확보하고 1억8000만 달러를 투자해 호텔 외장공사를 끝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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