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측은 9일 MBC 김재철 사장의 유임과 관련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비판하며 박 후보에게 공개 질의를 던졌다.
안 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공평동 캠프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김 사장의 해임안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부결시킨 것은 누가 보더라도 공영방송 MBC에 재갈을 물리고 불공정 보도를 통해 특정 후보(박 후보)를 지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박 후보 측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방문진 이사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김 사장의 유임을 종용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며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김 사장의 비호세력이 누구인지를 지금 그 비호세력이 스스로 밝히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송 본부장은 또 "1970년대식의 언론 통제로 권력을 유지하려는 이명박 정권과 박 후보의 새누리당이 민주주의에 대한 최소한의 인식이라도 있는지 의심된다"면서 "방송을 권력의 전리품 정도로 여기고 방송을 이용해 선거에서 이득을 보려는 낡은 정치 행태를 더 이상 지켜볼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송 본부장은 박 후보에게 ▲지난달 박 후보 본인이 "공영방송 사장 선출을 국민들이 납득 가능한 수준으로 투명하게 하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지금 김 사장의 유임은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하는지 ▲김 사장 거취 문제를 두고 김 본부장과 사전에 협의를 했는지 ▲대선주자들이 공동으로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MBC 정상화에 앞장설 것을 제안하는데 여기에 동참 할건지 등을 물었다.
한편 이번 공개 질의는 문 후보 측과는 상의하지 않은 안 후보 측의 독자 행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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