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각각 부산ㆍ광주에서 지역민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 후보는 9일 오전 부산 조선기자재협동화단지를 방문한 데 이어 정오께 자갈치시장과 피프광장을 잇따라 찾아 시민들을 만났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벡스코 G-Star 게임산업 채용박람회를 방문하고 '국민행복을 위한 부신시민모임'을 만난 뒤 통도사도 찾아갈 예정이다.
PK(부산ㆍ경남)의 중심인 부산은 박 후보가 반드시 잡아야 하는, 동시에 민심 이탈이 심한 지역으로 꼽힌다.
동남권 신공항 무산, 새누리당의 공천비리 사태 등으로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어 더 이상 박 후보와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보기 어려운 지역이기도 하다.
부산은 특히 문재인 후보의 지역구이고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고향이라서 둘의 단일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단일후보가 박 후보에 비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간 정책행보에 집중해온 박 후보가 후보등록에 앞선 본격적인 지역행보의 출발점으로 부산을 택한 데는 빨간불이 켜진 부산에서의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해양수산부 부활을 거듭 약속하며 부산의 해양산업 발전을 돕겠다는 뜻을 전하고 부산을 영화와 문화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지역공약을 발표했다.
박 후보가 이번 방문에서 신공항 문제에 대한 정리된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이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부산지역 숙원사업인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전향적인 생각을 밝히지 않으면 오히려 부산을 방문하지 않은 것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 후보는 지난 7월 "신공항은 꼭 필요하다"면서도 입지에 관해서는 "나라를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부산도 후보지 가운데 한 곳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문재인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광주에 머물며 '호남 구애'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문 후보는 오전에 소방의날을 맞아 광주 서부소방서를 방문하고 5ㆍ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영호남 지식인 지지선언 및 분권국가와 균형발전사회 건설을 위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
문 후보는 이어 조선대학교에서 지역 대학 총학생회들과의 간담회를 하고 이어 대한노인회와의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호남 광폭행보'를 지속할 예정이다.
문 후보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담판이 아닌 여론조사나 모바일 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면 호남의 민심이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시사저널과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7~8일 호남 유권자 500명을 상대로 야권 단일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비(非)박근혜' 지지층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은 48.6%, 안 후보의 지지율은 48.1%로 나타나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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