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사건 특별검사팀(이광범 특별검사)은 9일 청와대에 수사기간 연장을 요청한다.
이석수 특검보는 "오늘(9일) 오후에 수사기간 연장 요청서를 청와대에 보낼 예정"이라며 "아직 (수사에)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연장 이유에 대해서는 수사내용과 관련된 사안이 포함돼 있다는 점 때문에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달 14일 1차 수사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는 특검팀은 이명박 대통령이 특검 수사 연장을 받아들일 경우 15일간 수사를 더 진행할 수 있다. 이 특검보는 "합리성이 있는 요청이라 (대통령에게) 받아들여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의 이 같은 결정은 당초 계획했던 수사일정이 예상치 못하게 지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지난 5일 김윤옥 여사에 대한 조사를 결정했지만 김 여사가 해외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비우면서, 조사 방법과 시기에 대한 조율이 늦어졌다.
이 밖에도 특검팀은 이상은(79) 다스 회장의 부인 박모씨에 대한 소환조사를 계획해 왔지만 차질을 빚고 있다. 특검팀이 9일 오후 2시에 특검 사무실로 출석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박씨는 아직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통보 한 청와대 경호처 직원 3명이 변호사 선임문제를 이유로 출석을 미루면서 예상보다 3일 가량 시기가 늦어졌다. 이들은 9일 오후 2시에 출석할 예정이다.
한편, 특검팀은 8일 오후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에게 서면질의서를 발송했다. 임 전 실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기존에 언급된 인물들의 조사를 정리하는 차원이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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