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거액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진 검찰 고위 간부가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법적 대응할 뜻을 밝혔다.
서울고등검찰청 소속 A검사(51)는 9일 “조희팔과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이고, 그로부터 돈을 받은 바가 전혀 없다”며 “직무와 관련 혹은 대가성 있는 돈을 제3자로부터 받은 바가 전혀 없으며 관계기관 조사가 있으면 모든 것을 상세하게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08년 조희팔 측근 강모씨로부터 2억4000만원, 유진그룹 측에서 6억원 등 8억원대 금품 수수 의혹으로 A검사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검사는 그러나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A검사는 가정 사정으로 2008년 5월 고교 동기인 친구 강모씨로부터 돈을 빌린 적은 있지만 이듬해 갚았다고 해명했다.
A검사는 6억원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의 암 투병 등으로 인해 급히 집을 옮기는 과정에서 친한 후배에게 전세금을 빌렸으나 아직 갚을 돈이 마련되지 않아 변제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유진그룹 역시 계열사 대표 유모씨가 전세금 명목으로 빌려준 개인적 돈거래일 뿐 회사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유씨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A검사는 이어 “허위사실이 함부로 보도돼 명예가 심각히 훼손된 부분에 대해 수사관계자 등을 상대로 피의사실공표나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A검사는 조희팔 사건을 수사한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 등을 지낸 뒤 올해 여름부터 서울고검에서 근무하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