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장성 광양 시멘트 공장 모두 매각···글로벌 경기위기에 유동성 확보와 레미콘사업 집중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유진기업이 주력 사업인 레미콘과 더불어 영위하던 시멘트 사업을 포기했다. 시멘트 사업에 진출한지 12년 만이다.
5일 회사측에 따르면 전라남도 광양에 위치한 슬래그시멘트 공장 영업에 전속된 자산과 부채, 영업권을 포함한 관련 사업 일체를 디에이치시멘트네트워크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7월 포틀랜트 시멘트를 제조하는 장성공장을 160억원에 (주)강동에 매각한 후 4개월 만에 광양공장까지 매각한 것이다.
디에이치시멘트네트워크는 올해 4월 법정관리 매물인 대한시멘트를 인수한 한앤컴퍼니에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양도가액은 855억원이다. 이에 따라 2009년 인천시멘트에 이어 장성과 광양공장까지 매각함으로써 유진기업은 시멘트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유진기업은 2001년 인천시멘트 사업장을 설립하고 2003년 고려시멘트를 인수하며 시멘트 사업을 확대해 나갔다. 당시 레미콘 회사가 시멘트 공장을 인수한 첫 사례라는 기록도 남겼다. 레미콘 회사의 입장에서는 소위 '갑'으로 통하는 시멘트 사업을 하는 것 자체가 과감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시멘트 사업까지 진출하며 꾸준하게 업계 강자로 발돋움하던 유진기업도 글로벌 경기불황이라는 위기상황에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유진기업의 올 반기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195억원, 151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시멘트 매출액 671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시멘트 사업이 수익을 내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기존 레미콘 사업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신성장동력을 찾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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