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은평뉴타운 미분양 해소방안을 현장에서 찾겠다고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리폼’이라는 대안책을 들고 나타났다. 현재 미분양으로 남은 중대형 아파트 618가구를 부분임대형과 기업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개조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특히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을 위한 대학생임대주택으로의 활용방안도 제시했다.
7일 박 시장은 은평뉴타운내에 마련된 임시시장실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은평지구 분양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박 시장은 은평뉴타운 비활성화의 원인을 미분양과 상업시설 부재, 교통 등 세가지로 꼽았다. 은평뉴타운내 미분양이 발생한 원인도 동일선상에서 찾았다. 박 시장은 “미분양 문제는 경기침체로 돌릴 일만은 아니다”며 “단지별로 미분양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는 대책을 세우는 것이 맞다”고 언급했다.
우선 박 시장은 현재 남아있는 101~166㎡대의 중대형 미분양을 맞춤형으로 리폼하겠다고 밝혔다. 수요자 요구에 맞춰 내부구조를 변경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노부부와 자녀부부 그리고 손자손녀 등 3대 거주가 가능한 부모합가형, 실내 일부를 임대할 수 있는 부분임대형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침실 일부를 서재와 한식방으로 조정하거나 취미·여가공간으로 개조하는 구체적인 사례도 제시했다.
기업게스트 하우스나 대학생임대형과 같은 대안책도 내놨다.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 수요를 위한 것으로 구체적인 사항은 지자체 등과 논의를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분양촉진책도 실시된다. 최대 4년간 전세계약 후 구매를 할 수 있는 혜택과 도배나 칠 등의 리폼비용으로 3500만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종전 ‘혜택’에 초점을 맞췄던 광고문구도 ‘618분의 마지막 초대… 이름은 은평, 가치는 금평’으로 변경했다.
박 시장이 또다른 문제점으로 꼽은 입주민 편의시설 부재도 해결점을 찾았다. 분양 당시 1조3000억원 규모로 계획됐던 진관동 79일대 대규모 상업시설 ‘알파로스’에 대한 착공을 유도하고 우선 인근 상업용지에 대형마트를 유치하기로 했다. 이밖에 자동차 길 확장에 따른 한계점을 감안해 대중교통 확대를 통해 교통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버스와 지하철의 배차간격을 줄이고 자전거 이용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