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이끄는 케이큐브벤처스 투자 회사 성과 나타나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올해 투자한 초기 기업들이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김범수표 앱'의 성공이라는 평가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로그램스, 위시링크, 엠버스, 그린몬스터, 키즈노트 등 김범수 의장이 투자한 개발사들이 점차 수익구조를 갖춰 나가고 있다. 제2의 카카오톡을 꿈꾸는 김범수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카카오톡 효과'가 눈에 띈다. 김 의장이 5억원을 투자한 위시링크는 카카오톡과 연동되는 모바일 쇼핑광고 앱 '카카오스타일'을 지난 9월 선보여 현재 월매출 3억원을 올리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오픈 한 달 만에 8000개 이상의 상품과 60여 개 쇼핑몰을 확보해 향후 패션ㆍ광고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이 위시링크의 설명이다.
3억원을 투자 받은 키즈노트도 지난 4월 어린이집의 '알림장'을 앱으로 만들어 전국 600여 개 어린이집에 공급했다. 원장, 교사, 학부모 등 2만여 명의 회원도 확보했으며 월평균 방문자 증가율 250%, 사용자 재방문율 99%를 기록하고 있다. 김준용 키즈노트 대표는 "학부모들이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하게 되면서 가파르게 회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억을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라바'를 개발한 그린몬스터는 지난 9월 초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인 후 한 달 동안 85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특히 중국, 인도, 대만, 홍콩 등에서 앱스토어 상위에 오른 것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김 의장이 법인 설립 전에 가능성만 보고 1억원을 투자했던 엠버스도 최근 디자인 소품 전문 앱 '엠엔오피 디자인'을 출시했다. 이 회사 주시현 대표는 "테스트 기간 결제기능이 없음에도 가입자의 50%가 지속적으로 방문했다"며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쇼핑경험을 제공하는 모바일의 아마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영화 추천서비스 '왓챠!'를 만든 프로그램스는 8월 오픈 후 한 달 만에 사용자들이 참여하는 '별점평가' 120만 개를 돌파했고 관심 기반 SNS 빙글은 전 세계적으로 75만 명이 매월 찾고 있다. 비테이브랩과 핀콘은 각각 서비스 고도화와 신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케이큐브벤처스 관계자는 "매월 패밀리 데이 등을 통해 투자 회사들이 모여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고 카카오의 기술 협력도 제공하고 있다"며 "내년이면 투자 대상이 20~30개로 늘어나고 성과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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