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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아흘리, 알 이티하드보다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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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아흘리, 알 이티하드보다 강하다 [사진=알 아흘리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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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울산 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상대가 알 아흘리(사우디)로 결정됐다. 선수단은 준결승에서 알 이티하드(사우디)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오는 1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사상 첫 ACL 우승에 도전한다.

몇몇 국내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K리그 킬러'로 유명한 알 이티하드를 피했기 때문이다. 2009년 ACL 결승에서 포항에 1-2로 졌다 해도, 과거 전남·성남·부산 등에 연거푸 승리했던 전력을 고려하면 알 이티하드는 꽤 부담스런 상대였다.


그럼에도 행운이라 생각하긴 어렵다. 오히려 알 이티하드보다 더 힘든 상대일 수 있다. 알 아흘리는 2010-11시즌 사우디 챔피언스킹컵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지난 시즌엔 준우승에 올라 내년도 ACL 출전권도 확보한 강팀이다. 반면 알 이티하드는 지난 시즌 5위로 내년 ACL에 나서지 못한다. 현재 전력 자체는 알 아흘리가 더 강한 셈이다.

알 아흘리는 미드필드-수비진의 압박 능력이 좋은 동시에 한번 흐름을 타면 무서운 공격력을 발휘하는 팀이기도 하다. 8강전에선 세파한(이란)을 4-1로 완파했고, 준결승 2차전에서도 압도적 경기력을 선보이며 알 이티하드를 2-0으로 꺾었다.


예상치 못했던 결승 상대이기에 정보도 많지 않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준결승전 직후 "사실 준결승 당시 알 아흘리 경기를 직접 보고 싶었는데 비자 발급 문제로 포기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비디오 자료를 이미 확보해 분석에 큰 문제는 없겠지만, 눈으로 직접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다"라고 전했다.


그래도 약점은 있다. 알 아흘리는 결승까지 오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서아시아를 벗어나지 않았다. 울산 홈에서 열리는 결승전이 처음이자 마지막 동아시아 원정이다. 장거리 이동과 시차에 따른 여파가 만만치 않다. 중동과 전혀 다른 잔디와 기후 조건에도 적응해야 한다. 11월의 혹한은 알 아흘리의 최대 핸디캡이다.


특히 알 아흘리는 원정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조별리그 포함) 당했던 3패가 모두 원정이었다. 그만큼 원정에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울산이 중동팀을 상대하는 법을 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이근호는 "비디오만 보면 중동팀들의 경기력은 상당히 좋지만, 막상 부딪혀보면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말했다. 그는 "중동 축구는 압박이 상당히 느슨해서 기술 축구를 펼치기 좋은 조건"이라며 "반면 K리그처럼 강하게 압박을 펼치면 본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신욱 역시 "K리그 팀들은 울산 공격 패턴을 잘 알아서 나와 (이)근호형을 집중 견제한다"라며 "반면 중동팀들은 그렇지 못해서 우리가 좀 더 쉽게 공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중동팀은 정신력이 약하다. 선제골을 허용하거나 경기 양상이 열세일 때 쉽사리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결승전에선 먼저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승부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알 아흘리, 알 이티하드보다 강하다 전남 시절의 빅토르 시모에스(오른쪽)[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최대 경계 대상은 간판 공격수 빅토르 시모에스다. 이번 대회 7골로 팀 최다 골은 물론 전체 득점 3위에 올라있다. 브라질 명문 플라멩고와 벨기에 리그를 두루 거쳤고, 지난 시즌에는 사우디 리그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K리그 경험도 있다. 2007년 전남에 입단, 이듬해까지 '시몬'이란 등록 명으로 뛴 바 있다. 당시엔 24경기 3골 4도움으로 기대엔 미치지 못했지만, 가진 능력만큼은 대단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179cm, 78kg의 다부진 체격에도 빠른 순간 스피드와 돌파력을 겸비한 공격수. 특히 왼발 슈팅력은 일품이다. 같은 브라질 출신의 헐크(제니트)와 흡사한 스타일이다. 16강 알자지라전 연장 동점골과 준결승 2차전 결승골 등 클러치 능력까지 갖췄다.


곽태휘는 시모에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시모에스와 2년간 전남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당연히 그에 대해 K리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곽태휘는 "시몬은 왼발 슈팅이 좋고,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공격수"라며 "사우디 리그에서 좋은 활약 펼친다는 것도 알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비만 잘한다면 우리 팀 수비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선수"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만 대표팀 출신 공격수 알 호스니도 이번 대회 4골을 넣었다. 2004년 걸프컵 득점왕이자 벨기에 리그에서 뛰었을 만큼 득점력이 있다. 주장이자 중원의 핵심인 타이시르 알 자심은 사우디 대표 출신의 미드필더. 이호-에스티벤이 막아야 할 주요 인물이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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