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빅3 대선후보들이 6일 수산인 행사에서 만났다. 3자 조우는 지난달 13일(과학기술나눔마라톤축제), 29일(골목상권살리기운동 전국대표자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전국수산인한마음대회를 찾아 각각 축사를 했다. 이 행사 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회동이 있을 예정이라 현장에는 긴장감과 어색함이 감돌았다.
가장 먼저 도착한 박 후보는 기온이 6도까지 떨어진 쌀쌀한 날씨 탓인지 코트와 장갑으로 무장했다. 그는 이윽고 안 후보가 등장하자 악수를 청하며 서로 짧게 인사말을 나눴다.
문 후보는 행사 시작 10여분 뒤 부랴부랴 행사장에 입장했다. 그는 박 후보와 간단히 악수한 뒤 안 후보를 보고는 활짝 웃으며 눈을 맞췄다.
박·문·안 순으로 나란히 앉은 세 사람의 표정은 제각각이었다. 박 후보는 추워하는 모습이었고 문 후보는 가볍게 웃음을 짓고 안 후보는 줄곧 무표정으로 눈을 깜빡였다.
세 후보는 앉은 순서대로 강단에 나가 축사를 했다. 박 후보가 축사할 때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말을 걸기도 했다. 잠시 웃음이 오갔지만 그 외에는 세 명 모두 계속 데면데면했다.
한편 박 후보 측은 앞서 문·안 후보의 단일화 회동에 대해 '정치공학적 접근' '밀실 야합' '이벤트'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다. 박 후보 측 안형환 대변인은 "정치쇄신을 요구한 안 후보가 정치쇄신의 대상이었던 민주당 후보와 어떤 정치철학·이념이 같아 단일화 얘기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꼬집었다.
이에 문·안 후보 측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두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두려움을 감추지 못하고 비난하고 있지만 거대한 강물과도 같은 단일화 흐름에서 물방울이 튈 순 있어도 크게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그런 식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한 사람들(박 후보 측 지칭)은 어제 두 분의 단일화 제안·수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문·안 후보가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배석자 없이 만나 어떤 논의를 할지 주목되고 있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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