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단일화가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새누리당이 단일화의 의미를 깎아내리고 두 후보를 비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새누리당 대선 캠프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본 회의에서 문ㆍ안 후보 단일화를 '3대 범죄'로 지칭하며 "정책검증이 단일화라는 블랙홀로 빠져들어서 국민에게 주어진 중요한 권리가 박탈되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국민이 후보와 정책을 차분히 검증할 시간의 88%를 박탈했다 ▲양 측이 짜고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 ▲(단일후보가 정권을 잡으면) 권력싸움과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사회 혼란의 5년이 될 것 같다는 주장을 '3대 범죄'의 내용으로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그러면서 "온전히 희생하려고 나온 진실된 리더십의 박근혜 후보를 선택해달라. 국민행복, 안심, 만족의 새로운 대한민국 시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단일화는) 문 후보의 구걸정치와 호남지역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처지에 놓인 안 후보의 타이밍정치를 결합한 꼼수정치"라며 "가치와 비전도 공유하지 못한 사람들의 말장난"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경쟁력 있는 후보 한 명 이겨보겠다고 경쟁력 없는 후보들끼리 모여서 인위적인 짝짓기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단일화를 빙자한 야합정치를 더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문 후보 스스로가 절대로 공직에 임명해서는 안되는 5대 사유를 거의 다 가진 안 후보와 단일화하는 것은 정략적이라고 하면 모를까 가치 공유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권 실장은 이어 "한쪽에서는 정부 지분을 5대5로 나누기로 제안하고 다른 쪽은 불쾌해한다는 말도 들린다"며 "두 후보의 단일화는 야합이자 참 나쁜 단일화"라고 혹평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시골에서 병아리 한 마리 깨어나는데도 22일이 걸린다"며 "병아리 한 마리 태어나는 것보다 조급하고 졸속으로 만들어 내려고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주영 중앙선대위 특보단장은 "국민은 이들 두 후보의 행태에 대해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원칙과 신뢰의 준비된 박근혜 후보를 통해 구겨진 국민의 명예를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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