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미국 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로 빚어진 뉴욕시 일부 지역의 정전 사태가 4일부터 복구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단전지역에서는 여전히 휘발유 등의 공급부족으로 주민들이 추위에 떠는 등 곤란을 겪고 있다.
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태풍 이재민 수천 명이 여전히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야간 기온이 섭씨 1도까지 떨어지면서 질병에 걸릴 위험성도 크다”고 말했다.
유류와 전기공급 부족에 따라 이미 800만갤론 분량의 난방유가 피해 지역에 공급됐으며 향후 3000만갤론 분량이 추가로 더 공급될 예정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유류 공급과 함께 물에 잠긴 지하철 등이 정상화되면서 점차 피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허리케인 샌디로 뉴욕에서만 42명이 사망했으며 동부지역 850만가구와 건물이 1주일 가까이 단전됐다.
뉴욕타임스는 뉴욕 곳곳이 암흑에 빠진 와중에도 맨해튼에 위치한 골드만삭스 건물 주변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휘황찬란한 조명을 유지해 대조를 보였다고 전했다. 샌디가 몰고온 강풍과 침수에도 유독 골드만삭스 본사가 위치한 맨해튼 남쪽 200웨스트스트리트 인근 송전시설은 피해를 모면했는데다 골드만삭스 건물이 비상발전기를 가동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뉴욕시는 비난 여론에 밀려 1970년부터 시작된 뉴욕마라톤 대회를 사상 처음으로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애초 블룸버그 시장은 대회 강행 의사를 밝혔으나 뉴욕 곳곳이 여전히 피해를 입은 상태라는 비난에 결국 대회 하루 전 전격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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