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고위층의 스위스 비밀계좌 보유리스트를 폭록했다가 체포된 그리스 언론인 코스타스 박세바니스가 석방됐다.
영국 BBC방송은 1일(현지시간) 2000여명의 탈세자를 폭로했다 개인정보법 위반혐의로 체포된 그리스 탐사전문지 편집장 코스타스 박세바니스(46)가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법원이 그를 석방하자 법정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환호했다고 BBC는 전했다.
박세바니스의 변호사는 그에 대한 혐의는 얼토당토 않으며 그가 폭록한 리스트에 오른 그 누구도 사생활침해를 이유로 고소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달 27일 그가 펴내는 주간지 ‘핫독’에 HSBC은행 스위스 지점에 계좌를 보유한 그리스 재무부 관료와 기업인,변호사 등 지도층 2059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리스트는 2010년 당시 프랑스 재무장관이던 크리스틴 라가르드가 탈세방지를 돕기 위해 그리스 재무장관에게 넘겨준 것으로 이른바 ‘라가르드리스트’로 통한다.
이 리스트는 HSBC은행 직원이 라가르드 당시 장관에게 넘겨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리스트를 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두 명의 전직 재무부 장관은 의회에서 이 리스트를 본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BBC에 따르면, 박세바니스는 “리스트 공개는 언론인의 책무”라면서 “세명의 정부 관료는 거짓말을 했으며 이 리스트로 그리스 국민을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들은 의회나 사법당국에 명단을 넘겼어야 하는 데 하지 않았으며 당연히 감옥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 검찰은 박세바니스를 “공개로 사람들을 조롱하고 피에 목말라 하는 사회에 그것들을 넘겨줬다”는 이유로 기소했다.
검찰은 “그리스가 직면한 문제 해결책은 동족을 잡아먹는 만행이 아니다”고 밝혔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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